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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尹 “1+1=100이란 세력과 싸울 수밖에…제일 중요한 게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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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야권을 겨냥해 “이런 세력과는 싸울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을왕동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협치, 협치 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발전해 나가는 것이지,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하면 그건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뒤로 가겠다’고 하는 대표적 사례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문제를 들었다. 윤 대통령은 “도대체 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세력들하고는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지금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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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념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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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정권 교체 과정을 기업 인수 과정에 비유하며 문재인 정부도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기업도 망하기 전에 보면 아주 껍데기는 화려하다. 그런데 그 기업을 인수해 보면 안이 아주 형편없다”며 “하나 하나 뜯어보면 전부 회계 분식이고, 내실로 채워져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서 국정 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정말 아찔한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과도한 재정 지출로 나라 살림을 어렵게 만든 걸 ‘카 푸어(Car poor)’에 빗댔다. “돈은 없는데 사장이 벤츠S600, 이런 고급 승용차를 막 굴리는 식으로 해서 안 망한 기업이 없다. 정부도 선거 때 표 좀 얻어보려고 재정을 부풀리고, 국채 발행을 해서 나라의 재정이 엉망이 되면 대외 신인도가 떨어진다”고 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가) 벌여놓은 사업을 하나씩 열어보면 내실 있게 무슨 생산성 있는 어떤 사업을 해놓은 건지, 이게 무슨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서 막 벌려 놓은 건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나라가 거덜이 나기 일보 직전”이라고도 했다.

국정운영 이념 좌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에 정치적 지향점과 국가가 지향해야 될 가치는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며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철학이 이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 지난 엉터리 사기 이념에 우리가 매몰됐고, 기본적으로 분명한 철학과 방향성 없이 실용이 없다”며 “어느 방향으로 우리가 갈 것인지를 명확하게 방향 설정을 하고, 우리 현재 좌표가 어디인지를 분명히 인식해야 우리가 제대로 갈 수가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이같은 ‘이념’과 ‘좌표’에 대한 발언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과 ‘광주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사업’ 등과 연결지어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자유 민주주의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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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참석했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사뭇 달라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5일 연찬회에선 “정말 좋지 않은 성적표와 국제적인 여러 경제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권이 출범했지만 이제 더 이상은 국제 상황에 대한 핑계나 또 전 정권이 잘못한 것을 물려받았다는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 당정이 하나가 돼서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만을 생각할 때 모든 어려운 문제들이 해소되고 우리 정부와 당도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했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높아진 데 대해 연찬회 참석자는 “윤 대통령 본인이 얼마나 절박하겠느냐. 총선 이후에 임기 내에 (큰) 선거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내년 4·10 총선이 8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절실함을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은 실제 이날 “우리가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에서 똘똘 뭉쳐서 여기까지 잘왔다”며 “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자”며 의원들을 독려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화답했다. 김기현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의 테이크오프(이륙), 업그레이드(상승)를 완성시킬 수 있도록 내년 총선에서 우리 모두 단합하자”고 했고, 윤재옥 원내대표는 “사즉생의 각오가 있어야 하고 내가 윤석열이다, 모두가 윤석열이다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마무리 발언에선 “지난 1년 동안 받은 박수보다 오늘 더 많은 박수를 받은 것 같다”며 “선거에 임하면서 우리가 자신감이 없으면 국민이 우리를 믿어주겠나. 어렵더라도 선거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저쪽(민주당)에 180석이 있어도 우리가 지방선거를 잘하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김기정·박태인·전민구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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