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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美 기록적인 집값, 내년에 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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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이 원인

고금리에 기존 주택 매물 줄어

공급 부족 등의 여파로 미국 집값이 내년까지 6% 이상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는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높은 모기지 금리와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미국 집값이 내년 7월까지 약 6.5%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시아경제

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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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로우의 자체 추정에 따르면 미 주택가격은 올 연말께 5.8%, 내년 7월 6.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국 기존 주택의 중위가격(중간값)은 현재 34만8125달러(약 4억6200만원)에서 37만754달러(약 4억9000만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질로우는 미 주택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공급 부족을 꼽았다. 팬데믹 기간 이어진 주택 건설 활동 부진이 신규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현재 신규 주택 공급량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모기지 급등으로 살던 집을 팔고 새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기존 주택 재고도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연초 긴축 종착에 대한 기대감에 반등 시그널을 보이던 주택 경기도 다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 주택판매 건수가 전월 대비 2.2% 감소한 407만건으로 집계됐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2% 감소) 보다 크게 부진한 것이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주택 가격과 높은 모기지 금리, 주택 공급 제한의 결합으로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주택시장의 부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기준 평균 7.31%까지 올랐다. 이는 22년 내 최고 수준이다. 1년 전에는 5.65%였다. 높은 금리 때문에 지난주 미국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4.2% 감소했다.

미국이 고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모기지 금리는 뛰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5.5%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24~26일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기도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내려온 건 환영할 만한 발전이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우리는 적절하다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올 들어, 미 주택시장 선행지표이자 체감지표인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주택시장지수(HMI)가 매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미 주택 시장을 두고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의 공급이 충분해지면서 집값 상승 없이 거래량이 늘어나는 이상적인 회복세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연내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존 전망이 빗나가기 시작하면서 반등은 일시적 회복에 그친 상황이다.

WSJ은 "Fed가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면 주택 시장은 다시 침체로 접어들 것"이라면서 "금리 내림세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주택 경기는 소폭 등락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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