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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생애 처음 내 집 마련한 3040, 집값 상승 반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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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40대가 대거 생애 첫 집 마련에 나서면서 집값 상승 반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의 효과와 더불어 집값이 바닥을 형성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점, 향후 공급이 준다는 전망 등을 바탕으로 집값이 우상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 구매자 수는 3만3598명으로 전월(3만120명)에 비해 3478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30~40대가 차지했다. 지난달 30대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1만4620명, 40대는 8876명으로 한 달 전(1만2980명, 7103명)에 비해 각각 1640명, 1773명 늘었다. 30~40대 생애 첫 집 매수자만 한 달 새 3413명 늘어난 것이다.

조선비즈

지난 27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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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살펴보면 30~40대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주로 집을 샀다. 서울에서만 지난달 2764명의 30~40대가 주택을 매수했다. 전월(1828명)에 비해 936명 늘어난 것이다. 인천에서는 한 달 새 1185명, 경기에서는 2309명 증가했다.

지난달 30~40대의 매수세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그간 증가세를 유지해왔던 20대 생애 첫 집 매수자의 수는 지난 7월 3729명으로 전월(3829명)에 비해 소폭 줄었다. 60세 이상 매수자도 2199명으로 전월(2245명)보다 감소했다. 50대의 경우 4145명이 지난달 집을 매수해 한 달 전(3933명)에 비해 소폭 늘었다.

시장에서는 30~40대의 매수세를 두고 특례보금자리론과 집값 바닥론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말 기준 특례보금자리론의 유효신청액은 31조1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격 기준이 주택가격 9억원 이하로 소득요건이 없어 한도(39조원)가 소진되기 전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연 4%대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자 부담이 가능한 연령대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는 의견도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 특례보금자리론 효과 등으로 30~40대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매수세에 나선 것”이라면서 “통상 연 4%대의 금리는 감당이 가능하다고 보는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 초중반을 형성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30~40대의 내 집 마련 행보는 집값의 상승 반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공식 통계치인 한국부동산원 통계로 지난달 셋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2% 오르며 1년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금리인상 기조가 곧 종료될 것이라는 인식과 공급 감소 전망에 힘입어 앞으로도 집값이 우상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수도권 중심의 주택 가격의 우상향을 예상한다”면서 “올해 분양 물량은 20~22만호에 불과하고, 2025년에는 공급(입주)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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