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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오염수? 처리수?…'오락가락' 정부·여당, 명칭 공식 변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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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오염 처리수' 공식화에서 "당 결정 아직 없다"

한총리 "정부에서 용어 검토"…당정 '조용한 공감대'

뉴스1

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산물 소비활성화를 위한 수협-급식업체 간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8.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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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정부·여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명칭을 '처리수'로 공식화할지 주목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용어 정리를 한 적은 없다면서도 '오염 처리수'로 명칭 통일을 해야 한다는 점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정부 또한 '상황에 따라 적합한 용어'를 쓰는 게 맞지 않겠냐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명칭 변경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31일 여권에 따르면 정부·여당은 전날(30일) 후쿠시마 오염수 명칭을 놓고 다소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일 국회에서 열린 수산업계-급식업체 간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에서 노동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수협) 회장은 "후쿠시마 처리수와 수산업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이 시간 이후 (후쿠시마) '오염수'에서 '처리수'로 명칭을 변경한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당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오염 처리수'라는 말이 맞다"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미 (오염 처리수를) 공식화를 했다고 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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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8.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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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수석대변인 또한 이러한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는 "(성 의원 말대로) '오염 처리수'로 해야 한다. 오염된 걸 처리(정제)해서 방류하는 것이니 '오염 처리수 사태'로 불러야 한다"며 "앞으로는 논평을 포함해 '오염 처리수'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김기현 대표가 제동을 걸었다. 같은 날 오후 김 대표는 경기 광주에서 열린 현장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용어 변경에 있어) 당 공식 입장을 정하고 그런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이어 "제반사항들을 고려하면 (명칭 변경이) 될 것 같은데, 용어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고 중요한 건 실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후에는 유 수석대변인 또한 "개인적으로 오염 처리수로 표현하는 게 맞다는 것"이라며 "아직 당 대표나 당 차원에서는 용어를 오염 처리수로 할지 (오염수로 할지와 같은) 여부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정부는 대체적으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비쳤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같은 날(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후쿠시마 오염수 일일 브리핑에서 "국익 차원에서 오염수와 처리수, 어느 단어가 더 도움이 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또한 "정부는 총체적으로 부를 때는 오염수라고 부르고, 대신 단계별로 상황에 따라 적합한 용어를 쓸 것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당에서는 조금 더 전향적인 표현을 쓰는 것으로 인지한다"고 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좀 더 적극적으로 사안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총리는 당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용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언급하자 "정부에서 어떻게 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딱 잘라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정부·여당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명칭을 '오염 처리수' 쪽으로 '조용한 공감대'를 형성한 분위기다.

다만 공개적으로 명칭 변경에 나설 경우, 처리수 방류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여론 악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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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현장정책회의'에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과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3.8.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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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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