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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금리 3%대 '인뱅' 주담대도 사라져... '가계부채 주범' 눈총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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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취급 비중 82.7→16% '뚝'
평균금리 시중은행과 같은 4%대
'마이너스 가산금리' 등 혜택 축소
한국일보

3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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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은행의 금리 3%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급속도로 줄어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인데, 가계 부채 증가세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따가운 눈총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31일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073~7.039%,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187~6.686%로 공지됐다. 3개월 전인 5월 30일엔 변동금리와 혼합금리 하단이 각각 3.676%, 3.762%로 3%대 중반이었는데, 나란히 4%대로 올라섰다. ‘3% 주담대’가 사라진 건 케이뱅크도 마찬가지다. 이날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변동금리 4.13~5.98%, 혼합금리 4.15~5.18%였다.

이런 추세는 금리 구간별 주담대 취급액 비중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뱅크가 새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중 3%대 금리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4월 82.7%에서 5월 75.7%, 6월 45.2%로 감소한 데 이어 10%대로 뚝 떨어진 것이다. 케이뱅크의 3%대 주담대 취급 비중 역시 4월 75.8%로 최고치를 찍은 뒤 68.6%(5월)→30.5%(6월)→3%(7월)로 급격히 줄었다.

대신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4%대 주담대 취급 비중이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신규 취급한 주담대 중 83.9%는 연이자 4~5% 미만 대출이었고, 케이뱅크는 이 구간 비중이 95.2%로 사실상 대부분이었다. 평균금리로 봐도 시중은행과 격차가 많이 좁아졌다. 지난달 두 인터넷 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 하단은 4.16%로,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평균금리 하단인 4.28%와 비슷했다.

인터넷은행마저 주담대 문턱을 높인 건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오른 탓이 크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4월 연 3.8%대까지 내려갔던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최근 4.3~4.4% 수준까지 뛰었다. 변동금리 기준으로 쓰이는 신규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도 5, 6월 연속 상승한 뒤 7월 3.69%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주담대를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유지하기 부담스러워진 측면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10일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대출이 크게 증가한 부문을 중심으로 은행권 대출 태도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며 대상으로 ‘50년 만기 주담대’와 함께 ‘인터넷은행 비대면 채널’을 콕 집어 적시했다.

이에 인터넷은행도 특별판매나 금리 혜택 등 대출 영업을 줄이는 분위기다. 주담대 영업이 한창이던 6, 7월엔 최저 -0.4%포인트 내외의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적용해 금리를 깎아줬지만, 이날 기준 두 은행의 가산금리 하단은 -0.18%포인트에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전날부터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 세대’로 대폭 축소하기도 했다. 다만 케이뱅크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을 늘리지 않는 ‘갈아타기용 주담대’에 한해 여전히 3%대 최저금리를 제공 중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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