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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단식 돌입한 이재명, 과거엔 이랬다 "단식은 저항 아닌 땡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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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14일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추진에 반발해 8일째 단식 투쟁 중인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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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능폭력 정권을 향한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에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단식’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2016년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을 선언하자 “마음대로 안 되고 해서 하는 단식은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었던 2016년 6월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에 반대하며 “근본적인 대책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제도적으로 해결해야지 단식으로 해결할 게 아니다”며 이 대표를 만류했고 단식 11일째 농성은 중단됐다.

석달 뒤인 그해 10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야3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에 반발해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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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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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정현 대표 단식과 이재명 성남시장 단식의 다른 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이 대표는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수단”이라며 “대통령의 지방자치 탄압에 맞선 성남시장의 단식은 저항이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여당 대표의 단식은 그래서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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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의 태도를 비판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왔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성남시장 시절 단식이나 서명 운동은 약자들의 마지막 저항 수단이라고 했다. 그러나 단식 장소인 국회에서는 원내 제1야당이 강자”라며 “강자의 단식은 저항이 아니라 땡깡이자 협박이라는 ‘이재명 성남시장’ 말씀을 경청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은 합니다, 말 바꾸기’란 해시태그를 올리고 이 대표가 과거 성남시장 시절 ‘맘대로 안 된다고 단식해선 안 된다’고 발언한 기사를 공유했다.

박수영 의원은 “민주투사들이 하셔야 할 단식을 지역 토착 비리 잡범이 한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며 “대장동, 백현동, 쌍방울 대북송금 등 전방위적인 사법 처리에더는 도망갈 곳 없는 범죄 혐의자의 궁색한 몸부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이 가야 할 곳은 단식농성장이 아니라 재판정이다. 단식으로 범죄를 가릴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부터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에 ▲대국민 사과와 국정방향 전환 ▲오염수 방류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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