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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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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로키산, 정신만 차리면 산다 [류현진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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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다시 로키산을 찾았다. 시즌 여섯 번째 등판 상대는 49승 8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최하위 기록중인 콜로라도 로키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vs 콜로라도 로키스(크리스 플렉센), 쿠어스필드, 덴버

9월 2일 오전 9시 40분(현지시간 9월 1일 오후 6시 4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토론토), TVA스포츠(캐나다), AT&T스포츠넷 로키 마운틴(콜로라도)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매일경제

류현진은 지난 클리블랜드전에서 3연승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3연승
류현진은 지난 8월 27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래드 가디언즈와 홈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2피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 기록했다. 팀이 이기면서 3연승 질주했다. 카운트를 잡으려는 공이 몰리면서 피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모두 솔로 홈런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25로 올랐다.

총 70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 수가 많지않아 더 많은 이닝 소화를 기대했지만, 6회 수비 실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무사 만루에 몰렸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가야했다. 세 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지만, 동시에 세 경기 연속 5이닝 소화에 그친 것은 아쉬웠다. 이번 시즌 아직까지 6이닝을 소화한 경기가 없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21개, 체인지업 19개, 커브 13개, 커터 9개, 그리고 싱커(투심 패스트볼) 8개를 던졌다. 패스트볼중 일부가 싱커로 잡히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지난 2018년부터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2019년 구사 비율이 13.3%까지 나왔지만, 이후에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이번 시즌 다시 구사하기 시작한 모습.


64.6마일의 커브부터 90.8마일의 패스트볼까지 다양한 구속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상대 타자들을 흔들었다. 상대 타자들은 총 38개의 공에 스윙을 했는데 이중 11개가 헛스윙이 됐고 11개는 파울, 10개는 범타가 됐다. 타구 속도 95마일 이상 나온 강한 타구는 총 6개가 있었다. 호세 라미레즈에게만 104마일 이상의 타구 2개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됐다”며 투구 내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속 실책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 에러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대신 점수도 많이 내주고 있다”며 동료들을 감싸는 모습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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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이더는 최근 가장 뜨거운 토론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서부 6연전
토론토는 현재 73승 61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에 올라 있다. 3위까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얻기 위해서는 2.5게임 차를 뒤집어야한다. 현재 5할 승률 미만 팀들과 15연전중인데 지금까지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워싱턴 내셔널스 상대로 3승 3패 기록했다. 이번 서부 원정에서는 콜로라도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양 리그 최악의 팀들을 상대한다. 이번 시즌 인터리그에서 28승 15패로 강한 면모 보여주고 있는 토론토다. 원정 성적도 38승 31패로 나쁘지 않다.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정상 전력은 아니다. 주전 3루수 맷 채프먼, 유격수 보 비셋이 부상으로 연쇄 이탈했다. 비셋 이탈 이후 유격수는 어니 클레멘트가 계속해서 선발로 나서고 있다. 3루수에서는 산티아고 에스피날,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대신해주고 있다.

슈나이더는 이번 시즌 토론토의 최고 ‘히트상품’이다. 트리플A에서 보여준 장타력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9안타 3홈런 8타점, OPS는 1.854에 달한다. 류현진의 단짝인 포수 대니 잰슨도 4경기에서 12타수 4안타, 2루타와 홈런 한 개씩 기록하며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알레한드로 커크역시 3경기 11타수 6안타로 선전중이다.

조지 스프링어(6경기 23타수 6안타), 블라디미르 게레로(6경기 28타수 7안타)도 최근 2개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이른바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이들의 공격력은 극대화될 것이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7.33점이라는 나쁘지 않은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이날도 화끈한 지원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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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블랙몬은 류현진을 가장 잘 아는 콜로라도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로키산의 추억
류현진에게 콜로라도, 그리고 쿠어스 필드는 낯설지않다. LA다저스 선수로 오랜 시간 뛰면서 같은 지구 팀으로 오랜 시간 상대했다. 통산 15경기 등판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4.85 기록했다. 쿠어스필드에서는 6경기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 기록했다.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 2017년에는 쿠어스필드에서만 세 차례 등판했는데 이중 두 경기에서 5자책을 허용했다. 5월 12일 경기에서는 4이닝 8피안타 10실점(5자책)으로 빅리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을 세웠다. 최고 전성기로 꼽히는 2019시즌에도 6월 29일 경기에서는 4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었다. 그렇다고 나쁜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해 8월 1일 경기에서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기록하며 호투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쿠어스필드의 이번 시즌 파크팩터는 타자 기준 112, 투수 기준 114다. 여전이 어마무시한 숫자지만, 통산 파크팩터(113/115)와 비교하면 조금 낮아졌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듯, ‘투수들의 무덤’이라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 류현진 자신이 이미 몸으로 체득 경험이다.


류현진이 이번에 상대할 콜로라도도 2017년 콜로라도보다는 약해진 팀이다. 이번 시즌 홈에서 28승 36패에 그치고 있다. 5할 승률 이상인 팀에도 21승 56패로 고전하고 있다. 좌완 선발 상대로는 18승 23패 기록중이다. 지난 8월 7승 20패로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 앞서 애틀란타와 홈 3연전도 스윕을 당했다. 세 경기 8득점 24실점 허용했다.

가장 눈에 띄는 타자는 신인 헌터 굿맨이다. 2021년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 선수인 굿맨은 콜업 이후 4겨익에서 14타수 5안타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이 가장 많이 상대한 콜로라도 타자인 찰리 블랙몬은 최근 6경기에서 21타수 8안타로 활약중이다. 볼넷 4개 삼진 2개로 선구안도 좋다. 좌완 상대 성적도 타율 0.274/OPS 0.726으로 나쁜 편이 아니다.

놀란 존스는 현재 콜로라도 타자중 좌완 상대 성적이 제일 좋다(타율 0.280 OPS 0.793). 홈런도 4개 기록했다. 에제키엘 토바 역시 타율 0.262 OPS 0.780 6홈런 16타점으로 나쁘지 않다.

※ 류현진 vs 콜로라도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찰리 블랙몬 35타수 12피안타 1피홈런 3타점 3볼넷 6탈삼진

해롤드 카스트로 3타수 1피안타

엘리아스 디아즈 4타수 2피안타

라이언 맥맨 8타수 1피안타 1타점 1볼넷 3탈삼진

브렌단 로저스 2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오스틴 윈스 2타수 1피안타 1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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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센은 콜로라도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새로운 기회
상대 선발 크리스 플렉센(29)은 이번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 콜로라도 두 팀에서 23경기(선발 10경기) 등판, 72 2/3이닝 던지며 1승 6패 평균자책점 6.94 기록중이다. 지난 7월초 시애틀에서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된 직후 메츠에서 방출됐다. 이후 콜로라도와 계약했고 이곳에서 선발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콜로라도 이적 이후 6경기에서는 30 2/3이닝 던지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5.87 기록하고 있다. 8월 다섯 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모두 5이닝 이상 던졌고 이중 세 경기는 3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평균 구속 91.9마일의 포심 패스트볼(40.4%), 88마일의 커터(29.55), 81.1마일의 체인지업(16.9%)을 주로 던지고 여기에 슬라이더(6.5%) 스위퍼(4.2%) 커브(2.1%) 싱커(0.4%)를 추가로 구사하고 있다. 기대평균자책점(xERA) 5.69로 백분위 7%, 기대피안타율(xBA) 0.289로 5% 등 리그 최하위 수준을 맴돌고 있지만 유인구 유도 비율(29.2%) 57%, 평균 타구 속도 89.3마일(43%), 볼넷 비율(8.7%) 45%, 정타 비율(8.1%) 45%, 당볼 유도 비율(40.9%) 43% 등은 리그 평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 한국프로야구 두산베어스에서 뛰었고 그때 성공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풀타임 선발로 정착해 관심을 끌었던 선수다. 그는 지난 2021년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큰 것은 내 스스로에 자신감을 느끼고, 내 스스로를 믿게된 것이다. 내 스스로 기술을 연마하며 시즌 내내 25차례 선발 등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 과정에서 문제점들을 해결해가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돕는 과정은 정말 재밌었다. 내 스스로 많은 것들을 배운 시간이었다”며 한국에서 보낸 지난 1년을 회상했다.

[덴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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