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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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농성 나흘째인 3일 “검찰독재가 가장 위험하다”며 “다른 것은 독재라는 사실의 폭력성이 드러나는데 이건 합법의 모양을 띠기 때문에 잘 안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을 찾아온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대표가 “(국민이) 경찰 통치, 정보부 통치, 군부 통치를 다 겪었는데 마지막 관문이 검찰 통치”라며 “이걸 다 겪으면 전 세계에 기록을 세운다”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제가 보기에 검찰 독재가 가장 위험하다”고 답했다.
추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이 대표를 탄압한다며 “파시즘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파시즘적인 통치 수단은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입의 자물쇠를 채우기 위해 우선 조롱한다. 그 다음에 혐오를 만든다. 사회적으로 격리시킨다”며 “독일 나치가 유대인에게 했던 게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피커가 클수록 강하게 조롱하는 거니까 이 대표를 표적 삼아서 그렇게 한다”며 “진중권 이런 사람들을 시켜서 ‘왜 단식이야?’ 조롱하고 언론이 크게 쓰고 우리 지지세력한테도 그런 사인이 가게끔(한다)”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런 방식으로 억압하고, 폭력을 행사하고, 공포를 심고, 사람들 입을 틀어막고, 정보를 왜곡하는 것을 통해서 지배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고 호응했다. 그는 “지금 하는 행동의 목표가 (남은 임기) 3년 몇 개월 버티려고 이런 건 아닐 거고 장기 집권을 위한 시스템 정비 차원 아닐까”라고 했다.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인 이건태 변호사도 농성장을 찾았다. 추 전 대표가 이 변호사에게 “(검찰 증거)기록이 몇 페이지나 되나”라고 묻자 이 변호사는 “20만 페이지다. (검찰이) 물량으로 방어권을 침해한다”고 했다. 이 대표도 “기록이 500건 된다. 미쳤다”고 했다. 그러자 추 전 대표는 “(구속)영장 심사하는 판사를 교란시키는 거 아니냐”라며 “영장 판사가 다 검토 못 하게 심리적 부담을 느끼게 하는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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