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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단식 5일차' 이재명 "천막 찾아준 많은 분들의 말씀 밥보다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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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5일째인 4일 "많은 분들의 말씀이 밥보다 더 든든해지는 기분이다. 국민만 믿고 가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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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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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들께서 단식천막을 찾아와주셨다. 어쩌면 일상에 치여 바삐 지낼 때보다 더 깊은 고견을 듣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생존 그 자체가 힘겨운 국민이 너무 많이 계신다. 빚에 쪼들려 생활을 영위하기조차 어려운 국민들이 도처에서 신음하고, 미래가 암울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다"며 "그분들의 고통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단식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언급했다.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다. 이에 대해 거는 "맞는 말씀이다. 그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이 겪는 절망감에 공감하는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산을 나눠주는 것이 통치라면,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라며 "힘든 사람 곁에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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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이 지난 3일 오후 국회에서 나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를 위로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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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뒤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낮에는 국회 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 있지만, 밤에는 농성장이 아닌 국회 내 실내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대표실에 따르면 이 대표의 농성은 오전 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진행된다. 나머지 12시간 동안은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전 문제를 고려했다" "대표가 밖에서 자면 당직자도 천막을 쳐야 하고, 국회 경호관들도 밤샘 근무를 해야 한다"는 등 이유를 밝혔다.

이에 여권에서 '내부 결속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단식하고 있는 당대표에 대해서 누가 나서서 비난하기가 인간적으로 어렵다"며 "지금 내부가 복잡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외부로, 공격을 통해서 내부를 입단속을 하려고 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이재명 대표는) 단식 이외에는 검찰 출석 요청을 피할 방법이 없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단식은 어떤 명분도 없다"라고도 비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도 지난 3일 페이스북에서 "명분 없고, 뜬금없고, 원칙 없는 3무(無) 단식"이라고 비판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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