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런던은 많은데 샌프란시스코는 적다? 그들은 왜 사무실로 오지 않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 7월 샌프란 평균 기온 15도
"여름에 시원해서" 분석 나와
한국일보

미국 샌프란시스코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관문으로 통하는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의 사무실 방문율은 미국 주요 도시 중 회복 속도가 가장 느리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 플레이서.ai에 따르면 7월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방문율은 3년 전인 2019년 7월보다 여전히 55%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끝났고 테크업체들의 회사 복귀 명령에도 사무실로 출근하는 이들이 아직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적다는 얘기다.

샌프란시스코가 유독 원격근무 증가에 따른 '둠 루프'(Doom loop·파멸의 고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날씨' 때문이란 흥미로운 분석이 3일(현지시간)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의 여름이 다른 도시에 비해 '너무 시원한 탓'이라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7월 평균 기온은 약 15.7도(화씨 60.3)로, 조사에 포함된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11개 도시 중 가장 낮았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여름철 이상 고온을 보이고 있는 영국 런던에선 더위를 피해 사무실에 출근하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런던은 원래 '안 더운 도시'로 꼽혔던 만큼 집에 에어컨을 보유한 직장인이 적은 편이다. 난방·환기 전문 간행물 HVR은 올해 영국인들이 지난해보다 월평균 9.2일 더 직장에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HVR의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약 35%가 "날씨가 더울 때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사무실에 출근한다"고 답했다.

이런 현상은 여름 내내 고온다습한 일본 도쿄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샌프란시스코 일대 많은 최고경영자가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길 원하고 있다"며 "여름에 도시가 뜨거워지면 그들의 희망이 실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