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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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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장 찾은 이해찬 “尹정부, 국가체계 이해 없어”…이 대표 “맞다” 맞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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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헌법 체계 무너져…이대로면 파시즘”

이재명 “연성독재 단계…상식적인 국민 무시”

세계일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왼쪽)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단식투쟁천막을 찾아 이재명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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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상임고문 등 야권 원로들이 4일 ‘무기한 단식 투쟁’ 5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천막을 찾았다. 이들은 이 대표를 격려하며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파시즘’ 등에 빗대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국회 본청 앞 이 대표의 단식 투쟁 천막을 찾아 “국회에서 법을 만들면 시행령으로 부수고,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판결을 내면 대위변제하고, 헌법재판소에서 야간집회를 허용하면 현장에서 막는다”며 “헌법 체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정부·법원·헌재의 균형이 헌법의 기본 질서인데, 그 자체가 지금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맞다. 이는 하나의 징표일 뿐이고 근자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며 “상식적인 국민을 존중하고, 상대를 인정하고, 서로 경쟁을 통해 나은 길을 찾는 정치가 아니라 싹 다 제거하자, 무시하자 대놓고 그런 전략으로 가는 듯하다”고 맞장구쳤다.

이후에도 이 대표는 대화 도중 “주권국가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행태들이 보인다”, “공포정치를 꿈꾸는 것 같다”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섞어가면서 현 정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최근 상임위원회에서 국회의원들을 무시하는 국무위원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 상임고문은 “그렇게 되면 파시즘으로 가는 것”이라고 언급했고, 이 대표는 “연성독재로 가는 단계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경제 위기를 우려하면서 “국가 체계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이든, 국무총리든, 장관이든 손을 댈 수 있는 게 있고 못 대는 게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과거를 회상하면서 “2009년 7월쯤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에 나와 정세균 대표, 문재인 대표 등 몇 사람과 점심을 먹었다”며 “이명박 정부 집권 1년 좀 지나서 경제가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한반도 평화가 무너진다고 걱정하면서 벽에 대고 욕이라고 하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지금이 딱 그런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이 상임고문은 약 30분 동안 천막에서 대화를 나눈 이후 본청 당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40분가량 더 이야기를 나눴다. 면담을 끝낸 이 상임고문은 별다른 소감을 밝히지 않은 채 국회를 떠났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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