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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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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과 푸틴 油감산동맹…인플레 재발우려에 증시약세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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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6일(현지시간) 제다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3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킹 압둘라지즈 국제 공항서 전용기를 타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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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노동절 휴장 이후 첫 거래일을 유가상승 압력으로 인해 하락세로 시작했다.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경우 인플레이션 재상승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95.74포인트(0.56%) 내린 34,641.9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8.94포인트(0.42%) 하락한 4,496.83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0.86포인트(0.08%) 떨어져 지수는 14,020.95에 마쳤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 감축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각각 2% 안팎 상승해 90달러 근처에서 고공행진을 펼치기 시작했다.

유가급등은 그동안 하향세를 보여오던 국채 시장도 옥죄었다. 국채 수익률은 급등해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경우 다시 4.26%에 근접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케이스 러너는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것은 연준의 임무를 더 어렵게 하고,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경기 연착륙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 미묘한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돈 좀 더 벌어보자는 사우디와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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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 함께 원유감산을 최소 한 분기 이상 더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가가 올들어 최고치로 솟아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0월 선물 가격이 장중 한 때 전일대비 2% 이상 올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90.89달러에 거래되다가 오후장 들어 상승세가 다소 둔화돼 89.9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올들어 1월과 4월 한때 80달러대 후반까지 오른 적이 있지만 90달러를 넘긴 적은 없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도 2% 가량 올랐다가 오후 들어 1.12% 상승해 86달러대에서 머물고 있다. WTI 역시 90달러대에 달하면 지난해 11월 고점인 92달러를 눈앞에 두게 된다.

CNN 등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기타 생산국이 포함된 OPEC+로 알려진 동맹의 노력을 강화해 장기적인 감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비 소요가 큰 관계로 재정적 충족이 필요한 시점이고, 사우디는 미국과의 관계 냉각 속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을 파악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우디 에너지부 공식 소식통은 국영 통신사인 SPA에 12월 말까지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감산이나 증산은 매달 내리는 결정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감산은 지난 7월부터 실시됐고 이들은 수년 만에 최대 규모로 하루 생산량을 900만 배럴로 줄였다. 이번 감축은 앞서 2023년 4월 리야드가 발표한 감축에 추가되는 것으로 이 방침은 올해 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사우디는 자국의 예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브렌트유를 배럴당 약 81달러에 거래해야 한다. 이들은 지난해 재정과 관련한 흑자를 냈지만 올해 예상은 적자로 추정된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수입을 늘리려 한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올해 말까지 하루 30만 배럴의 수출을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이전에 발표한 감산 방침도 연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노박은 부총리는 "석유 시장의 안정성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오펙 플러스는 세계 원유의 40%를 생산하고 있다. 원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보다 다소 오른 갤런당 3.81달러로 상승했다.

SPI 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 관리 파트너는 "최근 유가 상승 궤적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 가능성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유가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저감하려는 미국 중앙은행과 각국의 노력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침체 논쟁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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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더이상은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2023.7.2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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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넥은 "에너지 분야 주식은 오펙의 원유 감산과 브라질 경제의 강세(브라질의 견조한 원유 생산량)라는 호재가 많다"며 "중국의 우울한 경제 소식에도 불구하고 S&P 에너지 부문은 이번 분기에 11.7%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에너지 이외에 기술 및 통신 서비스 분야에 대해 낙관적"이라며 "같은 기간 기술주는 2%, 통신 서비스는 6.2% 상승했다"고 짚었다.

이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15%로 낮추고 9월 기준금리 동결을 내다봤다. 8월 경제지표로 인해 하반기 미국의 성장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해지우스는 "계속되는 긍정적인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의 소식으로 인해 우리는 앞으로 12개월 동안의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이전 20%에서 15%로 더 낮춘다"고 밝혔다. 그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에서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는 약속에 따라 9월 인상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11월 인상 가능성에 있어서는 장애물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마쳤다는 확신은 지난달에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명 투자자 제레미 그랜섬은 올해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말하며 침체 예측을 두 배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2021년 큰 거품에서 내려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큰 거품에는 경기 침체가 뒤따랐고 개인적으로 AI(인공지능)가 매우 중요하지만 경기침체에서 우리를 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하락장을 예견한 인물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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