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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감산 연장" 국제유가 10개월 만에 최고...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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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수출 축소, 인플레 부추길라
유가 연중 최고치... 뉴욕 3대지수 하락
한국일보

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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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 연장을 결정한 탓이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고치이자,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웃돌았다. 국제 유가는 올해 들어 약 8% 상승했다.

사우디가 연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이어갔다고 밝히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에너지부는 지난 7월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오는 12월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사우디가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이어가면 10~12월에도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약 900만 배럴에 그치게 된다. 1년 전보다 약 200만 배럴이 적은 규모다. 이에 앞서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의 석유 수출 규모 축소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유국들의 잇따른 감산 조치에 시장은 위축됐다. 고유가가 가뜩이나 잡기 힘든 인플레이션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56%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0.42%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은 0.08% 내렸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높은 국제 유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중앙은행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며 이날 주가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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