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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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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中 합병 승인 못받은 파운드리 업체 '타워'와 협력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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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세미컨덕터', 인텔 미 공장에 4천억원 투자·시설 활용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첨단 300mm 칩 제조역량 제공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타워 세미컨덕터' 본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이스라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 '타워 세미컨덕터'(이하 타워)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타워는 중국 당국의 합병 불허로 인텔의 인수가 불발된 기업이다.

이번 협력은 타워가 인텔의 미국 뉴멕시코 공장에 최대 3억 달러(4천억원)를 투자하는 새로운 계약 형태로 이뤄진다고 양사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텔은 타워가 전 세계 고객을 지원할 수 있도록 파운드리 서비스와 첨단 300mm 칩 제조 역량을 제공하고, 타워는 인텔 생산시설을 활용한다.

또 타워는 뉴멕시코 리오 랜초 공장의 제조 장치에 설치될 장비와 다른 고정자산을 확보해 소유하게 된다.

타워는 이를 통해 월 60만장 이상의 포토 레이어(photo layers) 처리 역량을 확보해, 300mm 칩 고객 수요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력은 인텔이 타워를 인수하려던 계획이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해 최종적으로 불발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이뤄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2월 54억달러(7조2천억원)를 들여 타워를 인수하기로 계약했으나 반도체 이해 당사국 중 하나인 중국 반독점 기관의 심사에 걸려 좌절됐다.

타워 최고경영자(CEO) 러셀 엘완거는 이번 협력에 관해 "인텔과 함께 여러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스닥 상장 기업인 타워는 자동차와 소비재부터 의료·산업용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집적회로를 생산한다.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텍사스, 일본 등지에서 생산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또한 업계 선두인 대만 TSMC와 같은 경쟁업체에 맞서 인텔의 파운드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텔은 2021년 뉴멕시코 설비에 35억달러(4조7천억원) 투자를 약속한 바 있고, 1년 후에는 오하이오의 반도체 제조 단지에 200억 달러(27조원)의 투자를 발표했다.

올해 2분기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 매출은 후공정인 어드밴스트 패키징(Advanced Packaging)에 힘입어 2억3천200만 달러(3천100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5천700만 달러(76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인텔은 한때 업계 최강자로 군림했으나 엔비디아 등 더 민첩한 경쟁자들에 밀려 크게 위축되면서, 옛이야기 속 미국 기술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인텔의 위축은 대체로 반도체 제조법의 전환에 실패한 데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인텔은 회로를 설계하고 그것을 자체 공장에서 제작하는 식으로 명성을 얻어왔으나, 경쟁 업체들은 회로 설계 혹은 제작 어느 한쪽에 특화하면서 시장을 잠식해왔다는 것이다.

2021년 인텔 CEO에 오른 팻 겔싱어는 위기 타개책의 하나로 파운드리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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