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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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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 해외대체투자 수익성 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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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해외대체투자 현황·리스크 분석

해외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해외대체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수익성 검토와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한국은행은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해외대체투자 현황과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해외대체투자는 정보 비대칭성, 낮은 유동성 등으로 투자자의 능동적 대처가 어려워 리스크가 과소평가되거나 지연 반영될 수 있어 부실위험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대체투자 잔액은 1153억달러로 국민연금이 973억달러, 여타 연기금·공제회가 180억달러다. 투자대상별로는 특별자산(인프라·사모투자)이 737억달러로 부동산 416억달러의 약 2배 수준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투자대상의 경우 부동산은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45%며, 복합 부동산을 포함하면 73%에 달한다. 특별자산은 82% 가량이 사모투자다.

투자지역은 부동산·특별자산 모두 북미(49%)와 유럽(28%) 비중이 높다. 투자자산 상환순위 측면에서는 회수가능성이 낮아 투자위험도가 높은 중·후순위 투자가 대부분이며, 잔존만기는 5년 이상 비중이 60%다.

한은 박기덕 국제국 외환분석체계개선반장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코로나19 이후 미·유럽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가 확산, 오피스 공실률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연기금·공제회의 경우 이들 지역 투자 비중이 높고 중·후순위 투자가 많기 때문에 해외대체투자 전반의 수익성을 검토하고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예상부실규모, 자금조달 구조, 현재 준비금 적립률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해외대체투자 부실화가 재무안정성과 외환부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우선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연기금의 경우 금융기관과 달리 납입금에 대한 강제성이 있어 해외대체투자 부실화가 연기금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작은 편이다. 현재 공제회는 재무안정성 지표인 준비금 적립률이 주요 공제회 모두 100%(기준 비율)를 상회하고 있다. 향후 해외대체자산 가격이 월말 대비 26~55% 하락할 때까지는 준비금 적립률이 10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외환부문 영향 측면에서는 해외대체자산 가격급락 등에 따른 환헤지 포지션 청산시 선물환 매도 포지션 축소(현물환 매입 증가)가 부분적인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해외대체투자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이 환오픈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 시계에서 현물환 시장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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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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