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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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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년간 靑 리모델링 예산 176억…野 "尹 이사비 끝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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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5월 개방 1주년을 맞은 청와대 정문 인근 일대가 방문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윤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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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통령 집무실로 쓰였던 청와대 건물을 관광시설로 리모델링하는 데 앞으로 2년간 176억원의 예산을 더 들일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정부의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청와대 종합정비사업비로 2024년에 75억원, 2025년에 100억원 등 176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국방부로 집무실을 이전하면서 개방된 청와대를 ‘역사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청와대 내부를 역사·문화·자연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해 세계적인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청와대 건물을 도서관, 카페, 공연 부대시설 등으로 바꿀 계획이다. 먼저 문재인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과 정책실장실이 있던 여민2관은 도서관과 카페 등 다목적 휴게시설로 바뀐다. 국민소통수석실과 국가안보실이 배치됐던 여민3관은 공연 부대시설로, 기자실과 브리핑실이 있던 춘추관은 전시실과 공연을 위한 다목적실로 탈바꿈한다. 경호동은 업무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책정된 예산의 92%(162억원)는 공사비로 지출된다. 정부는 오는 1월 설계를 공모한 뒤 2025년 2월까지 정비사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야당은 “애초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지 않았으면 쓰지 않아도 될 예산이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496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대통령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데 드는 ‘기초공사비용’ 정도였을 뿐 파생 비용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대통령실도 늘어난 관저 공사비용 등을 포함해 이전 비용이 516억9000만원으로 늘었다고 정정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용산 이전에 따른 도미노 예산이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며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은 20% 이상 삭감돼 과학기술계 연구원들의 손발이 묶였고, 공공주택 예산도 크게 줄었다. 청와대 리모델링에 100억원을 넘게 쓰는 것은 많은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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