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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이폰 정부 공용 사용 금지"...애플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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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애플 아이폰을 공용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년 10월 23일 중국 상하이 애플 스토어 앞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스마트폰을 보면서 아이폰12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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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5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던 애플 주가가 6일(이하 현지시간) 급락했다.

중국 정부가 중앙 기관에 아이폰과 외국 브랜드 기기를 공용으로 사용하거나, 집에서 쓰는 기기를 직장에 갖고 오지 못하도록 지시했다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아이폰, 공무에 사용 마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수주일에 걸쳐 중앙부처 공무원, 규제기관 직원들에게 상급자로부터 이같은 지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은 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사이버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처들을 계속 내놓고 있다.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스마트 기기를 통해 자국의 민감한 정보가 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조처들이다.

중국 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애플에는 상당한 타격이 미칠 수 있는 규제다.

애플은 총 매출의 약 19%를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과 함께 중국은 애플 양대 시장이다.

WSJ은 당국의 이같은 규제 조처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비슷한 조처가 일부 중앙정부 규제부처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아이폰 사용을 규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부 부처가 아이폰을 공용으로 쓸 수 없도록 지난 수년간 규제해왔다. 그러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에는 규제에 나서는 부처 범위가 광범위하게 늘어났다.

미 규제와 닮은 꼴


중국의 이번 규제는 미국이 앞서 중국 업체들에 내린 규제와 닮았다.

미국은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과 이동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했고, 연방 공무원들이 중국 바이트댄스 산하 소셜미디어인 틱톡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미국이 시작한 기밀 유출 우려에 따른 사용금지 조처를 중국이 따라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은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있고, 이같은 흐름 속에 최근 수년간 데이터·온라인 활동에 대한 국가의 통제와 간섭을 확대하고 있다.

7월에는 범위가 대폭 확장된 개정 간첩법 시행에 들어갔다.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두 행정부 국가안보위원회(NSC)에서 중국 부문 책임자를 지냈던 폴 핸리는 중국의 이번 조처는 국가안보와 경제적 우려 모두에 대응하는 양수겸장이라고 설명했다.

안보 측면에서는 정부 공무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를 차단하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역할 모두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번 애플 아이폰 금지 조처 이전에도 각 중앙 정부부처와 국영기업에서 외국 브랜드 컴퓨터,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를 자국산 제품으로 교체토록 권장해왔다.

애플, 중장기 타격 여부는 불확실


그러나 이번 조처가 애플에 단기적으로 악재이기는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시장 매출에 타격을 줄지는 불확실하다.

이전 경험으로 보면 실제 충격은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다.

2021년 테슬라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중국은 당시 군인들과 핵심 국영기업 직원들의 테슬라 전기차 사용을 금지했다. 테슬라 전기차가 국가안보 시설을 돌아다니면서 촬영한 동영상이 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이때문에 테슬라 주가가 한 번 출렁거리기는 했지만 이후 중국 수요 감소 우려는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테슬라는 여전히 중국에서 잘 나간다.

저가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업체인 비야디(BYD)를 제외하면 테슬라는 판매대수 기준으로 중국 2위 전기차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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