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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민주당 출신 뉴욕시장 대통령과 대립 "난민으로 시가 파괴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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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에릭 아담스 시장 발언 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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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여러분! 제 인생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겪은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이 문제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뉴욕시를 파괴할 것입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맨해튼 모임에서 연설하며 대륙 남부에서 유입된 11만명의 이민자 난민들로 인해 시가 파괴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담스 시장은 민주당 의원 출신이지만 뉴욕시를 총괄하는 자리에서 2년째 일하면서는 이민자들에게 주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과 당 지도부는 이민자를 포용해야 한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아담스 시장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 몇 달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는 뉴욕시가 망명 신청자들을 제대로 돕지 못한 것에 대해 비난하면서 추가 자금과 신속한 노동 허가를 요청해 왔다.

아담스 시장은 그러나 뉴욕시의 예산 적자가 거의 12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새로운 전망을 내놓았다 . 뉴욕시 공무원이 이주민들로 인해 3년에 걸쳐 도시에 씻을 수 없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남부 국경을 넘는 이주민의 급증으로 뉴욕시가 보유한 6만명 규모 도시 대피소와 200개 이상의 응급 현장은 사실상 난민으로 점령당한 상태다. 뉴욕시 학생들이 목요일에 학교로 돌아오면서 시 관계자는 약 2만명의 추가적인 이주 아동이 이 혼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담스 시장은 재정적, 물류적 부담으로 인해 지난 여름에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장은 대통령이 연방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경 봉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급기야 현 정부를 비판하는 공화당은 아담스 편이 되고 있다. 내년 재선을 앞두고 바이든을 공격하기 위해 뉴욕의 난민 이슈를 정치공세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 5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공화당)은 "바이든 정부의 국경위기가 국가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아담스가 옮다"고 지지했다.

하지만 아담스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 내 인권보호론자나 이민자 연합 등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뉴욕이민연합(New York Immigration Coalition)의 무라드 아와우데 사무총장은 "시장의 발언은 위험하며 이민자들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의 수사법을 통해 새로운 이웃들은 부정적인 방식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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