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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상황실 헐리우드 영화 모습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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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빈라덴 사살작전 영상 옆 방에서 봐야하는 등

2006년 보수한 이래 사용해온 기존 상황실 시설 낡아

1년 동안 670억 들여 보수…가구·장비·설계 모두 교체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새로 보수한 미 백악관의 상황실의 주회의실 모습. 202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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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백악관 서쪽에 자리한 최대 보안시설 상황실이 도청 방지 장치와 첨단 통신 장비 등을 갖추는 등 5000만 달러(약 670억 원)을 들여 개조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황실 전체 면적은 약 511평방m(약 155평)이다.

모든 집기를 새로 장만한 상황실은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장면과 유사하다. 대통령 집무실 1층 아래 창문이 없는 지하실에 대통령 전용 대형 회전의자 맞은 편에 대형 스크린 3개가 놓여 있어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비밀 작전을 상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마르크 구스타프손 백악관 상황실 선임 국장은 “최고 기준에 따라 개선됐다. 해외 적을 따라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해야한다”고 밝혔다.

테헤란, 키이우 등 전 세계 도시 시간을 알리는 시계가 나열돼 있고 POTUS(미 대통령을 지칭하는 약어)라는 명칭의 시계도 있었다. 현재 미 대통령이 있는 곳의 시간을 알리는 시계다.

벽면에 미 대통령 있는 곳 시간 알리는 시계 등 배치


목재로 된 벽면에는 아래에는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 최첨단 설비가 감춰져 있다.

2006년 이래 처음으로 상황실을 전면적으로 보수하기 위해 상황실과 주변 사무실이 1년 동안 폐쇄돼 있었다.

상황실 보수는 정보전 무기의 발전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2006년에 설치된 컴퓨터와 서버들과 도청 방지 기술은 중국, 러시아 등과 첨단 기술 경쟁 시대에 낡은 것이 됐다. 24시간 사용되는 가구들도 낡았다.

구스타프손 국장은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지켜볼 때만해도 국방부가 보내는 영상을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없어서 좁은 옆방에서 참모들과 함께 봐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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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버락 오마바 전 미 대통령이 2011년 5월1일(현지시간) 미 특수부대가 파키스탄에 은신한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 당시 상황실은 설비가 낡아 국방부가 보내온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없었던 탓에 오바마 대통령은 좁은 방에서 상황을 지켜와야 했다. 202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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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미 대통령이 상황실에서 참모들과 함께 최고 비밀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미국에서 보안이 가장 뛰어난 작은 방들에서 내려왔다.

헐리우드 영화와 같은 모습의 대통령 비밀 결정 회의 가능


다소 지저분했던 모습이던 상황실에서 번쩍이는 새 차에서 나는 냄새가 난다. 버지니아 채석장에서 가져온 대리석으로 장식된 리셉션룸은 호화호텔 로비 느낌이다. 방 건너편에는 대통령과 부통령만 출입할 수 있는 VIP 전용 출입문이 있다.

구스타프손 국장이 “전통과 현대가 잘 결합된 형태”라고 자랑했다.

J.F.K.룸으로 알려진 주 회의실은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집무실 아래에 만들어진 곳이다. 이전까지는 대통령이 비밀 정보를 검토할 수 있는 보안이 유지되는 장소가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빈라덴 사살 작전을 지켜본 작은 회의실은 사라졌다. 회의실의 벽과 가구, 조명 등 장비는 오바마 대통령 센터로 보낼 예정이다. 이 장소에는 국무장관, 법무장관, 국방장관 등이 대통령을 만나러 온 참모들이 조용하게 일할 수 있는 보안실이 마련됐다.

다른 2개의 회의실에도 스크린과 도청방지장치가 갖춰져 보안 등급이 높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천장에는 색을 바꿀 수 있는 LED 조명이 설치돼 있다.

대통령과 부통령 전용 화장실이 있고 안보보좌관 등이 이용할 수 있는 대통령실이라는 딱지가 붙은 화장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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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미 백악관 집무실 아래의 상황실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당직실. 중앙정보국(CIA), 국방부,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 각 부처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24시간 근무한다. 주요 사안이 발생했을 때 이들이 안보보좌관 등에 알리는 일을 한다. 202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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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실 아래층에는 대형 벽면 스크린을 마주하고 책상들이 3줄로 놓여 있는 방이 있다. 구스타프손 국장은 평상시 스크린에는 각종 비밀 또는 비밀이 아닌 동영상, 소셜 미디어 포스트, 지도,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등 정부 부처의 정보 보고와 주요 TV 방송의 뉴스가 띄워진다고 설명했다.

상황실 아래층에 각부처 파견 직원들 주야간 교대 24시간 근무


이곳에서는 정부 각 부처에서 파견된 17명이 근무한다. 각 군과 정보기관,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에서 파견된 사람들이다. 오전 5시부터 저녁 5시까지 근무하며 야간 교대자도 있다.

이들이 대통령과 보좌관들에 대해 위기 상황이 닥쳤음을 알리게 된다. 북한이 한 밤중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들이 누군가를 깨우게 된다. 보통은 안보보좌관이다. 구스타프손 국장도 자주 잠을 자지 못한다고 했다.

이 방은 또 백악관을 들고 나는 각종 비밀 통화를 관장한다. 대통령이 사전 예고 없이 외국 지도자와 통화하고자 할 때 이 방 직원 12명이 달라붙어 보안 화상을 연결하고 양측의 대화가 끊어지지 않도록 조치한다.

구스타프손 국장과 차장은 벽이 유리로 된 방을 차지하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와 똑같이 스위치만 누르면 불투명해지는 유리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과 보좌관들은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집무실 건물의 보안실 등을 사용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 및 베트남 방문을 위한 출발을 하기 이틀 전인 지난 6일 새 상황실을 처음 사용했다.

구스타프손 국장은 상황실 설계에 많은 고위 직원들이 참여했다면서 기존 상황실의 어두운 벽은 살리면서 보다 늘씬한 모양으로 바꿨고 조명도 현대적 느낌이 나도록 첨단 조명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1년이 걸리는 대대적 보수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벽체, 천장, 바닥 모두 모듈화 해 언제든 뜯어내 배후의 장비를 정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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