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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소리없이 찾아오는 교통사고 후유증, 한방통합치료로 퇴행성 증상까지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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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유증’

한방통합치료

추돌사고 때 목이 채찍처럼 꺾여

편타성 손상, 추나요법·약침 좋아

목 디스크도 한방통합치료 효과

중앙일보

목동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이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의 한방통합치료 효과는 연구를 통 해 입증됐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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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후에는 당황해서 경황이 없었는데 며칠 지나니 목 주변에 두들겨 맞은 듯한 통증이 시작됐어요.”

주부 박모(49)씨는 교통사고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고3 자녀를 둔 박씨는 딸아이를 픽업하기 위해 목동 학원가로 향하던 길이었다. 신호 대기를 하던 중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충격을 받았다. 목이 뒤로 확 젖혀졌다가 앞으로 꺾였다. 후방 추돌사고였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당황해 아픔을 느낄 새조차 없었다. 박씨는 사고를 수습하고 동네 병원에서 X선 검사를 받았지만 골절이나 외상은 없어 물리치료만 한두 차례 받았다. 그렇게 별일 없는 듯했다.

그런데 3일 뒤부터는 달랐다. 목 통증과 함께 두통, 어지럼 등 뇌진탕 증상까지 생겼다. 특히 목 통증이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다시 찾은 병원에선 사고 후유증이라며 큰 병원을 권할 뿐이었다. 박씨는 수소문 끝에 지인의 추천으로 자생한방병원을 찾았다. 그때 박씨는 ‘편타성 손상’(채찍질 손상·Whiplash-Associated Disorder) 소견을 들었다. 교통사고 시 목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목이 채찍처럼 꺾여 골·연부 조직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박씨는 MRI 검사 결과 퇴행성 목 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탈출된 수핵이 신경을 누르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서둘러 입원을 마친 박씨는 추나요법·약침·침 등 집중적인 한방통합치료를 받았다. 2주간 입원치료를 받으며 증상은 크게 호전됐다. 박씨는 “가볍게 여겼던 사고가 지독한 후유증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며 “정확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진통제보다 통증 완화 효과 커



박씨가 받은 치료는 한방통합치료다. 목동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은 사고 충격으로 틀어진 관절과 인대를 바로잡는 추나요법, 순수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해 염증을 없애는 약침 치료 등 목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틀어진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 등을 밀고 당겨 신체 불균형을 바로잡는 수기요법이다. 편타성 손상으로 비뚤어진 경추 배열을 바로잡고 목 주변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춰 통증을 해소한다. 이어 신바로약침, 중성어혈약침 등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목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빠르게 제거한다. 여기에 한약 처방으로 사고 충격으로 인한 어혈을 제거하고 목 주변 조직을 강화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추나요법이 진통제·물리치료보다 목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우월한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또 다른 연구 논문에서는 신바로약침 치료가 물리치료보다 목 통증과 기능, 삶의 질 지수 개선 등에서 월등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왕 병원장은 “최근 바뀐 자동차보험 약관에 따르면 ‘경상 환자가 4주 이상 진료를 받을 경우 진단서를 의무화한다’고 돼 있어 4주 이후에는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하지만 후유증이 지속한다면 그 이후에도 치료를 받을 수 있어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중년 여성, 정확한 진단·관리 중요



교통사고 후 MRI 촬영 시 인지하지 못했던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을 발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박씨가 이러한 경우였다. 특히 박씨와 같은 40~50대 중년 여성은 목 디스크에 취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폐경기에 접어들며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골밀도와 근육량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50대 이후에는 노화로 인한 디스크 퇴행 또한 가속화되는 만큼 평소 목 통증이나 뻐근함이 잦아졌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치료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자동차보험 치료는 ‘자동차보험진료수가에 관한 기준’에 따라 사고 후유증 해결과 일상 복귀에 중점을 두고 행해진다. 하지만 치료 범위에 제한이 있는 만큼 사고로 악화한 기왕증을 완전히 치료하는 덴 다소 제약이 있다. 이를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향후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기왕증이 발견됐을 때 지속해서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기왕증으로 발견된 목 디스크 치료에도 한방통합치료는 탁월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국제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목 디스크 환자 117명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통증 숫자평가척도(NRS)가 치료 전 평균 5.9(심한 단계)에서 21개월 후 2.47(가벼운 단계)로 절반 이상 줄었다. NRS는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환자 치료 만족도도 94.9%로 높았다. 박씨는 “무심코 방치했던 목 디스크를 교통사고 후 MRI 촬영을 통해 발견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교통사고 후유증 외에 일상에서 목 디스크로 고생하는 분들에게도 한방치료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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