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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시야 흐릿함·뒤틀림, 시력 저하가 보내는 이상 신호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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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바로 알기

노화 따른 대표적 퇴행성 안 질환

사물이 까맣게 보일 때도 의심

짠 음식 피하고 금연·절주 필수

중앙일보

나이가 들면 신체 곳곳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다. 눈도 마찬가지다. 눈은 100만여 개의 신경섬유로 이뤄진 복잡한 기관이다. 노화 속도가 빠르고 외부 자극에 쉽게 손상된다. 결국 나이가 들수록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안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황반변성은 노화에 따른 대표적인 퇴행성 안 질환으로 꼽힌다. 보통 50세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나고, 고령일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은 눈에서 시각세포가 가장 많이 밀집된 망막의 중심 부분을 의미한다. 물체를 식별하고 색깔을 구분한다. 이러한 황반이 노화나 외부 요인으로 손상되면 황반변성이 발생한다. 황반색소의 밀도가 떨어져 기능이 퇴화하는 것이다. 발생 초기엔 글자·직선이 휘어지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인다. 그러다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중심 시야가 흐릿해진다. 가까운 곳과 먼 곳이 모두 보이지 않을 때, 사물이 까맣게 보이거나 뒤틀려 보일 때 황반변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치료 시기 놓치면 실명 위험도



나이가 젊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최근엔 40대 황반변성 환자도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황반변성으로 진료를 받은 40대 환자 수는 2020년 1만3825명이었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 8165명에 비해 69.3%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영상기기의 사용량이 급증한 탓이다. 스마트폰, TV, 컴퓨터 모니터에서 방출되는 청색광(블루라이트)은 눈의 피로와 자극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어 눈에 손상을 가하고 시력 저하를 부른다.

신경 조직인 황반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렵다. 따라서 젊을 때부터 평소 황반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황반변성이 진행된 상태라면 더 악화하지 않게 평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일상에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올바른 식습관과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생활습관을 이어가는 게 핵심이다.

우선 황반을 이루고 있는 성분을 충분히 보충해 줘야 한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대표적이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 구성 물질이다. 루테인은 황반 전체를 구성하고 있고, 황반 중심 부분은 지아잔틴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성분은 황반색소의 밀도를 유지해 시각 기능을 개선하고 황반변성 등 안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루테인·지아잔틴, 황반 노화 늦춰



하지만 눈의 루테인과 지아잔틴 함량은 25세 이후부터 줄어든다.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아 반드시 외부에서 보충해 줘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의 1일 섭취량을 20㎎으로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프랭클린대 연구팀에 따르면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시각 능력이 12.1%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녹황색 채소엔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당근·시금치·브로콜리·케일 등이 있다. 매번 눈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기 힘들다면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담긴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리골드꽃에서 추출한 루테인·지아잔틴 성분은 황반 전체에 작용해 색소 밀도를 유지하면서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영양제를 고를 땐 지아잔틴 성분이 담겨 있는지도 유심히 확인해 봐야 한다. 루테인과 함께 지아잔틴 성분을 보충하면서 황반 중심 부분까지 황반색소를 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짠 음식과 커피는 멀리하는 게 도움된다. 금연과 절주는 필수다. 전자기기를 사용할 땐 눈과 모니터 간 40~50㎝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 활동을 해야 할 땐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한다. 꾸준한 신체 활동은 안구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안압이 높아지는 운동은 자칫 시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중장년층 이상에서 윗몸일으키기나 물구나무서기(거꾸리), 철봉 운동을 과하게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시력 저하는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자신의 눈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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