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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이재명, 12일 검찰 재소환 응하기로... '단식 만류'엔 강경대응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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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2일 차 이재명 건강 변수
퇴로 주장에도 외려 강경 대응
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단식 12일 차를 이어가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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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중진 의원들과 강성 지지층의 만류에도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12일 검찰의 재소환 요구에는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정면 대응을 이어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의 부당한 추가 소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검찰이 이번 조사마저 무도하게 조작하는 등 검찰권을 남용할 경우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사용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12일 오후 1시 30분 경기 수원시 수원지검에 출석한다. 검찰 조사에 여섯 번째 응하는 것으로, 지난 9일 건강상 이유로 조사를 마무리 짓지 못한 지 사흘 만에 재출석하는 셈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검찰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 대표가 조사를 받겠단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식 이후 당의 공식 회의에 빠짐없이 출석했던 이 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건상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대표가 전날 밤잠을 이루지 못했고, 이날 오전에도 몸을 일으킬 힘이 없어 간이침대에 누워 있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쯤 돼서야 국회 본청 앞의 단식장에 나왔다. 주요 정치인들이 찾아올 때만 몸을 일으켰을 뿐 누워 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당 관계자는 "본인 의사가 완강해 의료진 대기 등 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며 "이제부턴 하루하루가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국회 출입 영상기자들도 긴급 상황을 대비해 이 대표 단식장 주변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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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2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박병석 의원 등 중진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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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장기화에 중진, 개딸도 중단 요청


단식이 장기화하면서 퇴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날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이날은 박병석 의원 등 중진 13명이 이 대표를 방문해 단식을 만류했다. 박 의원은 "12일 동안 단식을 통해 이 대표의 뜻이 국민들에게도 많이 인식됐으리라 생각된다"며 "많은 의원들은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정비해서 나가는 게 더 효과적인 대응 방안이라고 얘기한다"고 설득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자신(윤석열 대통령)을 반대하는 세력을 전체주의로 모는데, 이런 생각이 진짜 전체주의 아닌가 싶다"며 "이 기조를 바꿔야 하는데 야당이 할 수 있는 일도 너무 제한적"이라고 단식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도 단식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 "이 대표는 압도적 지지와 행동을 약속하는 권리당원들을 믿고 단식을 중단할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당 국민응답센터에 청원을 올렸다. 아울러 민주당이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일부 부처의 개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식을 중단할 명분이 마련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택도 없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이종섭 탄핵안 발의키로… "국민의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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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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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당은 이날 고 채수근 해병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 장관의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국방부 장관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장관을 해임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했다"며 "국민의 명령에 항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이 장관이 법을 어기고,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이 장관을 해임하지 않은 건 수사 외압이 대통령 지시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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