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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李 단식 언제까지… 꽉막힌 정국에 출구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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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넘어가며 안팎서 건강 우려
정부여당은 아무런 반응 없어
중진 의원들 잇따라 '중단' 요청
이재명 "신중히 판단하겠다"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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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의 단식이 12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당내에선 출구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단식 만류를 신호탄으로 당 소속 의원들부터 당원들까지 대표를 향해 당 안팎에서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대표 측도 단식 장기화에 따른 출구 전략을 모색 중이다. 앞서 이 대표는 중단 조건을 세워지지 않은 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식 기간이 길어지며 이 대표의 건강에도 위협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검찰의 지속적인 압박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당 소속 다선 의원 12인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을 찾아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6선의 박병석 의원은 "대표님의 의지와 뜻을 잘 알겠지만 많은 의원들, 특히 중진 의원들은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정비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인 대응 방안이라고 얘기한다"며 "쉬시라. 대표님의 뜻이 국민들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 같은 만류에 정부와 싸우겠다는 의지가 더 크다는 것을 에둘러 밝혔다. 이 대표는 "이게 일시적인 행태라면 해결점이라도 있을 것 같은데 갈수록 끝도 없이 더 심화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잘 새기고 신중하게 잘 판단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에 대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도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원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청원에 사흘 만에 1만 5000여 명이 서명했다.

뚜렷한 출구 전략을 내세우지 않은 만큼, 정부여당의 만류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정치적 수사인 단식에 대해 상대 당이 화답해야 하며 출구를 찾는 방식이 예의라는 것이다. 고민정 의원은 MBN에 출연해 "통상 대통령실에 있는 정무수석 단위에서 누군가 와서 대통령 말씀을 직접 전하지는 못한다더라도 건강, 안부를 물어야하는 게 정상이지 않느냐"며 "정치권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도리의 선이 있었는데 그걸 넘어버리는 사태"라고 짚었다. 이날 천막에 방문한 노웅래 의원도 "야당 대표가 12일째 단식한다는 데 정부가 됐건 여당이 됐건 코빼기도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예측이 있는 만큼 재출석을 요구하는 검찰을 압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는 검찰의 부당한 추가 소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오는 12일 오후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검찰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폭압적 수사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며 이를 구체화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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