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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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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아이폰15, 티타늄 입고 USB-C 넣고···가격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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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미국 본사서 신제품 4종 공개

미국 등 40개국 15일부터 사전 주문

한국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아

경향신문

아이폰15 시리즈.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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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폰 최초로 세계적 표준이 된 충전단자인 ‘USB-C’를 적용했다. 고급 모델에는 티타늄 소재까지 적용해 한층 가벼워졌다. 그러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서 이렇다할 혁신은 보여주지 못했다. 가격은 전작인 아이폰14에서 올리지 않았으나, 국내 출시가는 미국은 물론 동북아시아 이웃국가들과 비교해도 확연히 높아 소비자들 불만을 사고 있다.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12일(현지시간)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날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5는 지금까지의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고 강력한 스마트폰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이폰15는 전작과 같이 화면 대각선 길이가 6.1인치형(15.4㎝)인 기본 모델과 6.7인치형(17.0㎝) 플러스, 고급 모델인 6.1인치형 프로와 6.7인치형 프로맥스로 구성됐다.

기존 애플식 ‘라이트닝 포트’ 대신 처음으로 USB-C 충전단자를 도입한 게 가장 큰 변화다. 유럽연합(EU)이 2024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USB-C를 의무화하도록 한 데 따른 불가피한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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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에 적용된 화면 상단 다이내믹 아일랜드 영역.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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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에서는 고급 모델에서만 채택됐던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이번에는 전 라인업으로 확대됐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화면 상단의 작은 디스플레이 영역으로, 음악 재생이나 지도 앱 등의 정보를 간편하게 띄워 주는 메뉴다. 2017년 등장해 ‘탈모’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던 M자 모양의 ‘노치 디스플레이’는 완전히 사라졌다.

프로·프로맥스에는 티타늄 소재를 썼다. 애플은 “우주선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이 프리미엄 합금은 어느 금속에 견줘도 가장 높은 비강도(재료의 강도를 밀도로 나눈 값으로, 비강도가 높으면 강도에 비해 무게가 가볍다)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티타늄 소재를 써 강하면서도 전작보다 최대 19g 가벼워졌다고 애플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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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시리스에 USB-C 충전단자가 적용된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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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의 기본 및 플러스 모델 카메라는 1200만화소에서 4800만화소로 향상됐다. 전작에서는 고급형인 아이폰14 프로에만 장착됐던 카메라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AP(앱 프로세서)의 경우, 전작에서는 프로·프로맥스에 탑재됐던 ‘A16 바이오닉 칩’이 아이폰15 기본 모델과 플러스에 실렸다. 아이폰15 프로 및 프로맥스에는 업계 최초의 3㎚(나노미터) 칩인 ‘A17 프로’가 탑재됐다. 애플은 A17 프로에 내장된 고성능 코어 성능이 전작 대비 10% 빠르며 효율 코어의 전력 소모가 경쟁사 대비 3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양은 높였으나 가격은 아이폰14에서 올리지 않았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인 데다 중국 정부가 정부·공공기관에서의 ‘아이폰 금지령’까지 내린 탓에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USB C타입을 적용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를 놀라게 할 만한 변화보다는, 카메라와 칩셋 등 기존 기능을 진화, 향상시킨 제품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미국 출시가는 기본 모델 및 플러스는 각각 799달러·899달러, 프로와 프로맥스는 999달러·1199달러로 전작과 동일하다. 한국도 일단 원화 표시로는 전작과 같다. 128GB(기가바이트) 용량 기준 아이폰15 기본 모델은 125만원, 플러스는 135만원이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각각 155만원, 190만원(256GB)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1327.8원 기준)을 적용해 환산하면 미국에서 구입하는 기본 모델은 한화 약 106만원으로 국내 출시가보다 19만원 저렴하다. 한국이 17.8% 더 비싸진 셈이다. 미국 부가가치세(약 10%)를 포함하더라도 한국 출시가가 7% 이상 높다. 고급 모델인 프로맥스를 놓고 비교하면 한국 출시가가 8.5% 더 비싸다. 국내 출시가는 한·중·일 3국과 비교해서도 최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아이폰14 시리즈 공개 당시보다 원·달러 환율이 4% 가까이 내려갔는데도 원화 기준으로는 같은 가격을 매겼다는 점에서, ‘전작과 동일한 가격’이라는 애플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미국과 영국, 중국 등 40개 이상 국가에서는 15일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매장 판매는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한국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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