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메이트 60 시리즈 출하 목표 20%↑
IT업계 "총 2000만대 수준 재고 확보" 추산
7나노 칩 비싸 마진율 낮을 듯…'애국 마케팅' 사활
애플 아이폰15 프로(왼쪽)과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사진=애플, 화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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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중국 관영 증권시보를 인용해 화웨이가 이날 메이트 60 시리즈의 하반기 출하량 목표를 20% 상향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소 4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메이트 60 프로 1500만~1700만대를 포함해 총 2000만대 수준의 재고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메이트60 프로 가격은 6999위안(약 127만원), 아이폰15 프로 가격은 7999위안(약 145만원)부터 시작한다. 메이트 60 프로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 9000s’가 7나노미터(㎚·1나노=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돼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의 A12 바이오닉 칩과 유사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떨어지는 스펙에도 높은 가격을 책정한 셈이다. 아이폰15 프로는 3나노 칩을 장착했다.
화웨이의 고가 정책에도 애플과 비교해서는 마진율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중신궈지(SMIC)가 화웨이에 공급한 7나노 반도체는 파장이 짧은 EUV(극자외선) 장비 대신 DUV(심자외선) 장비를 이용해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DUV로 7나노 미세 공정을 구현하려면 생산 단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수율이 하락한다. 화웨이 입장에선 메이트 60 시리즈를 최대한 많이 판매해야 향후 7나노 이하 칩 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생긴다.
화웨이는 ‘애국 마케팅’으로 메이트 60 시리즈 판매량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공무원에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려 ‘애플 대 화웨이’ 구도가 형성된 데다 중국 매체는 미국의 제재에 맞서 화웨이가 부활했다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지난 10일 판매 개시 직후 중국 현지 화웨이 오프라인 매장에는 메이트60 시리즈를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줄이 늘어서는가 하면 알리바바와 JD닷컴 등 전자상거래 업체에서도 초기 물량이 품절된 상태다.
증권시보는 이날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공개 소식을 전하며 “애플과 화웨이 두 거대 스마트폰 브랜드가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시작했다”며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프리미엄 시장 진출은 큰 도전이며 화웨이가 모범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올 2분기 중국 600달러(약 79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화웨이는 각각 65%, 18%로 1,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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