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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값 동결… 中에 한방 맞은 애플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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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공개… 역대 최고가 예상 뒤엎어

애플 충전방식 포기… 호환성 높여

우주선 티타늄 소재 고급모델 적용

팀 쿡 “가장 혁신적이며 강력한 폰”

동아일보

12일(현지 시간) 애플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현지 방문객들이 행사장에 전시된 아이폰15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쿠퍼니토=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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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2일(현지 시간)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5’를 공개했다. 역대 최고가를 예상하던 시장 전망을 뒤엎고 가격은 전작 수준으로 동결했다. 신제품 공개에도 불구하고 소비침체 장기화 등으로 이날 애플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중국 당국의 ‘아이폰 금지령’ 된서리를 맞아 하반기(7∼12월) 스마트폰 대전은 초반부터 김이 빠진 모양새다.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5 시리즈와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 2세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9’, ‘애플워치 울트라2’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오늘, 우리는 사용자들이 아이폰에서 사랑하는 부분들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며 “아이폰15는 지금까지의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고 강력한 스마트폰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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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는 충전단자를 기존 애플 전용의 ‘라이트닝 포트’ 방식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 스마트폰 업계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USB-C’ 타입 충전단자로 전환해 충전기 호환성을 높였다. 이른바 ‘M자 탈모’로 불렸던 아이폰 기본 모델의 전면 카메라 부분 디자인(노치)을 없애고 프리미엄 모델과 마찬가지로 알약 모양의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채택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기본 모델 기준 A15에서 A16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업계 최초 3나노미터 칩인 A17이 탑재됐고 우주선에 사용되는 티타늄 소재가 적용돼 주목을 받았다.

제품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799달러(약 106만 원)로 책정됐다. 당초 시장에선 원자재 가격 상승, 애플의 프리미엄 집중 전략 등 때문에 전작보다 100달러(약 13만3000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돼 왔다. 최고급 제품인 아이폰15 프로맥스의 경우 최소 가격이 200만 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애플의 선택은 ‘가격 동결’이었다. 소비자 심리 저항선과 최근 경쟁사들의 프리미엄 제품 가격선 등을 고려해 책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주주인 잭스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일부 투자자들은 마진 확대를 위해 기본 모델에서의 가격 인상을 기대해 왔다”며 “애플은 소비자 구매력이 약해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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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출격에도 애플 주가는 중국 리스크 지속과 프리미엄 시장 소비력 약화 등에 대한 우려로 오히려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권시장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1.71% 하락한 17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1일 175.84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1∼6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6월 30일 종가 기준 3조 달러를 최초로 돌파했던 시총은 2조7563억 달러로 줄었다.

앞서 7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5·폴드5’, 8월 화웨이의 ‘메이트60 프로’ 출시에 이어 아이폰15까지 공개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 라인업이 완성됐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을 통한 소비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11억50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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