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취급 1.8조원…카뱅 1.4조
20대 연체액 85억 전체 42.2% 차지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비상금을 대출하는 ‘비상금대출’이 올해에만 2조원가량 신규 취급됐다. 지난 2021년 연간 신규취급액 1조7000억원을 8개월 만에 돌파한 것으로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누적 연체잔액은 200억원으로 지난해 이후 약 100억원 순증하며 2030세대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비상금대출 연체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연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실이 인터넷은행 3사로부터 제공 받은 지난 4년간 비상금대출 잔액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비상금대출 신규 취급액은 1조8048억원을 기록했으며 잔액은 2조6603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잔액은 지난해 2조992억원 대비 5611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가 비상금대출 1조4220억원 신규 취급하며 전체 78.8%를 차지했으며 토스뱅크가 2246억원, 케이뱅크가 1581억원 취급했다. 누적 잔액은 카카오뱅크가 2조3070억원을 기록했으며 토스뱅크는 1909억원, 케이뱅크는 1625억원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후발주자로 비상금대출을 출시했으나 케이뱅크보다 많은 잔액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비상금 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는 서울보증보험을 통한 일종의 보증 보험 방식으로 은행들은 신용등급(CB) 1~6등급을 대상으로 비상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대출 방식은 마이너스통장(한도 대출)이다.
서류 제출과 심사를 간단히 하는 방식으로 대출을 집행하다 보니 비상금대출의 금리는 높은 편이다. 이날(14일) 기준 비상금대출 금리는 ▲카카오뱅크 4.805%~15.000% ▲토스뱅크 6.24%~15.00% ▲케이뱅크 6.02%~15.00%이다. 연체한 경우 대출한 금리에 3%p 가산된다.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더불어 손쉽고 빠르게 대출할 수 있어 매년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금리인상으로 연체금액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인터넷은행 3사 총 연채잔액은 43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09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지난달 기준 200억원으로 전년말 이후 약 1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가장 먼저 비상금대출을 판매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0년 연체금액이 25억원이었지만 만 3년이 지나지 않은 현재 6.8배 증가한 175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13억원, 토스뱅크는 12억원을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2030세대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20대 이하 연체액이 85억원으로 전체 42.2%를 차지했으며 30대가 56억원으로 27.7%를 차지해 약 70%를 차지했다. 각 사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연체액 175억원 중 20·30대 고객이 123억원으로 71%를 차지했으며 토스뱅크 12억원 중 8억5500만원, 케이뱅크는 13억원 중 7억8200만원을 차지했다.
윤영덕 의원은 “손쉬운 대출에 사회 초년생들의 연체가 증가하고 있어 대출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고금리, 고물가에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정교하고 선별적인 금융지원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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