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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에서 SNS로…확장성 노리는 카카오톡·왓츠앱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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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왓츠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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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0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메신저 앱 '왓츠앱(Whatsapp)'이 소셜 기능을 추가했다. 핵심 수익 모델인 '광고'를 한층 더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소셜 기능을 도입하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를 한데 모아 타깃 광고를 하기 좋기 때문이다. 왓츠앱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등 다른 메신저앱도 소셜미디어 기능을 추가하며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메타(구 페이스북)는 13일(현지시간) 자사가 운영하는 메신저 앱 서비스 왓츠앱에 일종의 SNS(소셜네트워크) 기능인 '채널(Channels)'을 150여 개국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왓츠앱은 지난 6월부터 싱가포르 등 10개국에서 채널 기능을 시범 운영했고, 약 3개월 만에 글로벌 서비스를 정식 시작했다.

채널은 한 명의 관리자가 팔로워들에게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1명이 다수에게 메시지를 전송하는 기능이다. 팔로워는 관리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없다. 유명인이나 기업 마케팅 관리자 등이 주로 채널을 활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가수 겸 배우인 '올리비아 로드리고'나 영국의 축구 구단 '맨시티' 등이 왓츠앱 채널을 생성했다. 메타는 이미 수천개의 채널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채널은 왓츠앱의 핵심 수익모델인 '왓츠앱 비즈니스'와 연동될 전망이다. '왓츠앱 비즈니스'는 '카카오톡 채널'처럼 사업자가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다. 주문·예약·CS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할인·프로모션 정보를 공유한다. 일종의 '메시지 광고'다. 카카오톡 상단의 배너와 같은 형태의 광고는 없지만, 타깃 광고를 하는 것이다.

IT업계는 왓츠앱이 채널 관리자에게 비용을 청구하거나, 채널 구독자를 대상으로 타깃 광고하는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축구 구단 채널을 구독하는 사용자에게는 스포츠 관련 상품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왓츠앱은 모 기업인 메타와 개인정보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연동된 광고를 하고 있다. 채널 구독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을 한층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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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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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도 왓츠앱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은 사용자 대화 기록 대신 '오픈채팅'을 활용해 사용자 취향을 파악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관심사 기반의 비지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오픈채팅 주제에 맞는 광고를 붙일 수도 있고, 추가로 커머스 기능까지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깃형 광고는 상대적으로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 효과적이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오픈채팅을 카카오톡 세 번째 탭으로 전환하고 지난 2분기까지 DAU(일간 활성 사용자)를 1000만명까지 끌어올렸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면(광고 개수)에 의존하는 광고 성장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광고 개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맞는 타깃형 광고·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IT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공유에 사용자들이 민감해지면서 초개인화 광고 전략을 활용하기 어려워지자 많은 서비스가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텔레그램조차 광고를 붙이고 비즈니스 채널 기능을 도입하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인 간 대화를 기반으로 서비스했던 메신저 앱들도 매출 규모나 확장성을 고민하게 되면서 SNS처럼 변하는 것 외에 별다른 매출 확장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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