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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vs 갤럭시 고가 전략에 소비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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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기 기자]

애플이 아이폰15 스펙을 공개했다. 우주선에 쓰이는 합금 티타늄을 처음으로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고가 모델의 가격은 더 비싸졌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고가 모델의 생산 비중을 높일 거란 분석이 나온다. 두 제조사가 고가 모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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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하반기에 론칭할 신제품 '아이폰15'의 스펙을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지금까지의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라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말을 입증하듯,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15는 이전 모델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뽐냈다.

무엇보다 지난 제품에서 고가 모델이었던 '아이폰14 프로' '아이폰14 프로맥스'의 스펙을 아이폰15 기본모델에 대거 탑재했다. 대표적인 게 후면 카메라다.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스펙을 끌어올렸다. 전작에선 아이폰14 프로(이하 프로맥스 포함)에만 적용했던 화소 수다.

전작에서 아이폰14 프로에만 탑재했던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도 아이폰15 기본모델에 적용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화면 상단에 다양한 알림창을 띄우는 아이폰의 고유 기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전작을 론칭했을 때 값비싼 상위 모델에만 기술을 쏟아부었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의식한 결과물로 풀이하고 있다.

그렇다고 애플이 고가 모델에 집중하는 전략을 접은 건 아니다. 아이폰15 프로엔 아이폰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적용했다. 티타늄은 우주선 제작에 사용되는 합금이다. 강철보다 단단하면서도 가볍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소재를 채택한 덕분에 아이폰15 프로는 전작보다 19g 가벼워졌지만, 내구성은 더 끌어올렸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앱 프로세스(AP)도 차별화했다. 기본모델엔 A16, 프로엔 업계 최초로 A17 프로를 탑재했다. A17 프로의 처리 속도는 A16보다 10% 빠르고 전력 소모는 경쟁사 제품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성능을 차별화한 만큼 가격은 더 비싸졌다. 아이폰15 기본모델과 프로의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125만·155만원으로 책정했지만 가장 비싼 모델인 아이폰15 프로맥스의 가격은 175만원에서 190만원으로 15만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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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애플과 같은 '고가전략'을 선택한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선보일 신제품 '갤럭시S24(가칭)'을 3000만대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고가 모델인 '갤럭시S24 울트라(1500만대)'다.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의 규모를 각각 750만대로 책정했다. 삼성전자 역시 애플처럼 고가 모델에 역량을 집중할 공산이 적지 않다는 거다.

문제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고가모델'에 집중할수록 소비자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고가모델에 신기술을 집중하면 최신 성능을 원해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로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고가 모델을 살 수밖에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술 상향 평준화, 고물가 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박리다매로 실적을 올리기가 어려워졌다"면서 "고가 모델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제조사들의 전략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고가 전략에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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