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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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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 PM 숙박 레저… 티맵-카카오모빌리티 등 ‘슈퍼앱’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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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 1위 티맵 상반기 380억 순손실

주력분야 대표 사업자도 적자 허덕

“한 플랫폼서 모든 이동 관련 서비스”

슈퍼앱 전략으로 수익창출 꾀해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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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점차 ‘슈퍼앱’이 되고 있다. 내비게이션, 택시 호출, 차량 공유 등 각기 다른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이들 기업이 수익성 확대를 위해 대중교통 및 개인 이동수단(PM) 안내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입자 2000만 명을 돌파한 내비게이션 1위 기업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상반기(1∼6월) 38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도 1608억 원이었다. 3300만 명이 가입한 1위 택시호출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해 연간 순손실 277억 원을 보인 데 이어 올 상반기도 22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각각 주력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올라선 뒤에도 이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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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원인 중 하나는 기존 업계와의 갈등 해소 실패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인 ‘스마트호출’의 호출료를 인상하려다 택시 업계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2021년 폐지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앱 ‘카카오 T’의 택시 호출 가운데 무료 서비스인 일반 호출 비중이 약 90%이기 때문에 회사 수익은 미미하다. 게다가 택시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가맹 택시에 호출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올해 2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71억 원의 과징금 부과 조치를 받은 바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2002년 SK텔레콤에서 ‘네이트 드라이브’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할 때부터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광고, 데이터 관련 사업, 차량 내장 내비게이션 사업 등으로 수익화를 시도했지만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해 왔다. 그나마 쏘카는 이른바 ‘타다 사태’를 겪은 뒤 타다 운영사이자 쏘카의 자회사였던 VCNC의 지분 60%를 2021년 10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매각하면서 실적을 개선해 나갔다.

결국 기존 서비스로 수익 창출에 한계를 경험한 모빌리티 플랫폼들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이동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으로 수익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 전기자전거, 킥보드, 기차, 항공 등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 쏘카도 매출의 90%가 카셰어링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숙박을 연계하는 ‘쏘카스테이’, KTX 예약 등의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티맵모빌리티도 ‘올 뉴 티맵 10.0’을 공개하고 길 안내, 주차, 대리 등 운전자에게 맞췄던 기존 서비스에 대중교통, 공항버스 예약 서비스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다음 달에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추가하고, 그동안 축적한 티맵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목적지 부근 숙박업소나 레저 활동 정보 제공 및 예약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해외 모빌리티 플랫폼이 그렇듯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은 보편적인 흐름”이라면서도 “서비스를 어떻게 고도화해서 끊김 없는 이동을 만들어내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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