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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비명계도 ‘李 단식’ 동정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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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표결 시점 변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던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일각서도 동정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 대표를 향한 동정론이 유지되는 정도에 따라 체포동의안 부결 또는 가결 여론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장 청구와 체포동의안 표결 시점도 큰 변수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잇따른 당 안팎의 단식 중단 요청에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단식이 보름을 넘기면서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으로, 이 대표는 저체온증과 부정맥 등 신체기능 저하를 겪고 있다. 사실상 병원으로 긴급 이송 가능성을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단식으로 기력이 쇠한 상태에서도 두차례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 단합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당내에선 단식 중인 이 대표를 향한 비판 목소리는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대신 윤석열 대통령과 정권을 향한 비판으로 메시지가 단일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단식이 장기화되면서 “오죽하면 이러겠느냐”는 동정론도 상당 부분 힘을 얻는 모양새다.

검찰 역시 구속영장 청구 시점을 재고 있다. 당초 영장 청구 후 체포동의안 표결이 9월 정기국회 내 이뤄져 추석연휴 전 결론이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 대표 단식 상황이 변수가 된 상황에서다. 단식 중인 이 대표를 두차례 소환조사한 것에 이어 곧바로 영장을 청구할 때의 여론 역풍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이 서둘러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이 대표 단식 진행 또는 중단 및 회복 여부와 맞물려 당내 동정론이 폭발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반대로 이 대표 단식 중단 후 시간이 흐를수록 비명계 목소리가 다시 커지면서 가결론이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여전히 ‘부결론’과 ‘가결론’이 혼재한 상황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중심으로 부결론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비명계에선 고심하는 기색이 크다. 우선 친명계는 부결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최근 의원총회에서 “검찰 아가리에 이 대표를 내어줄 수 없다”며 부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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