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애플스토어 명동점 오픈에 맞춰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 모습. [헤럴드경제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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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새 아이폰, 한국인의 2주치 월급?”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 15 프로를 구매하려면 한국인은 평균 10.1일 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신작 아이폰인 15 시리즈를 출시하며 14 시리즈와 같은 수준으로 가격을 동결했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해외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Phonearena)는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피코디’의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 15 프로’ 모델 구매에 필요한 국가별 노동 일수를 보도했다. 국가별 평균 급여를 고려해 999달러(한화 약 132만원)의 아이폰 15 프로 모델 구매에 소요되는 일수를 계산한 것이다.
2023년 기준 아이폰 15 프로 구매를 위한 국가별 노동일수를 비교한 ‘아이폰 인덱스’ 순위. [피코디(picod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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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10.1일을 일해야 아이폰 15 프로를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일을 기준으로 총 2주를 일해야 하는 셈이다. 이 같은 조사는 아이폰 프로 모델의 가격과 노동 일수를 비교하는 일명 ‘아이폰 인덱스’로 불린다. 매번 새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국은 이번 조사 대상인 47개국 중 16위를 차지했다. 공동 15위로 이름을 올린 영국(9.9일), 핀란드(9.9일)와 18위인 프랑스(10.2일)와 비슷한 수준이다. 노동 일수가 가장 적게 소요되는 국가는 스위스(4.2일)로 조사됐다. 47위의 불명예는 123.7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된 튀르키예가 안았다.
실제로 계산해도 한국에서 약 9.3일을 일해야 아이폰 15 프로를 구매할 수 있다. 통계청이 올해 2월 발표한 ‘2021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333만원이다. 이를 근무일 기준(20일)으로 나눠 국내 출고가 155만원의 아이폰 15 프로 구매에 필요한 일수를 계산하면 약 9.3일이 소요된다. 역시 근무일 기준 약 2주가 소요된다.
아이폰 15 티타늄 블루 색상. [유튜브 ‘EMKWAN REVIEW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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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로서는 부담스러운 액수인 셈이다. 애플은 아이폰 15 시리즈를 출시하며, 전작인 14 시리즈와 동일한 수준으로 가격을 동결했다. 하지만 여전히 직장인 평균 월급으로, 꼬박 2주를 일해야 살 수 있는 가격에 소비자들은 구매를 망설인다.
실제 환율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 소비자들은 비교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 14 출시 당시에도 글로벌 출시 가격의 기준인 북미 가격을 동결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환율을 이유로 모델별로 약 16~20만원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했다. 북미 가격의 동결보다, 국내 출고가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다.
직장인 이모(30) 씨는 “이번에 도입된 USB-C 단자가 매력적이라 꼭 사고 싶은데, 출고가로는 못 사겠다”며 “‘핫딜’이 뜰 때까지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소비자들은 이번 애플의 새 제품을 다소 늦게 받아보게 됐다. 한국 시장이 1, 2차 출시국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3차 출시국에 포함될 경우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구매 및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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