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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민선8기 나주시 맞춤형 복지]①고령화 시대 정책 '촘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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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간 사랑방 마을회관 이용 편의 개선 집중

통합 돌봄 시스템 구축…'치매 걱정 없는 나주'

국가 유공자 예우 강화…보훈 명예 수당 인상

전남 나주시가 민선 8기 출범 후 노인과 장애인, 여성과 아동, 청년층 등 각계각층 시민을 폭넓게 아우르는 맞춤형 복지 시책을 발굴·추진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을 강조해온 윤병태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매달 한 차례씩 일과를 마친 저녁 시간 직접 마을경로당으로 찾아가 주민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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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좌담회를 통해 주민들이 미처 말하지 못했거나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해당 마을의 오랜 숙원사업과 건의 사항을 직접 듣고 시정에 반영한다. 아울러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애로사항을 정책으로 입안해 주민들의 삶의 질이 최고인 나주를 향한 복지 인프라를 촘촘히 구축해가고 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는 민선 8기 나주시의 계층별 복지 정책을 3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그 첫 번째로 초고령화 시대를 맞은 나주시의 노인 복지 분야 주요 정책을 들여다봤다.

▲어르신 사랑방 마을경로당 ‘편안하고 건강하게’

나주시는 지역 어르신의 일상 휴식·여가 공간이자 이웃 간 사랑방인 마을회관(경로당) 이용 편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윤 시장은 오래된 좌식문화로 허리·무릎 관절 건강, 식사 등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전체 경로당·마을회관 620곳에 입식 테이블, 의자 보급을 역점 추진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예산 9억원을 투입해 115곳 보급을 완료했으며 당초 2025년까지 예정됐던 나머지 505곳에 대한 입식 테이블·의자 공급을 올해 안으로 조기 마무리할 방침이다.

무더위와 강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인 경로당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시설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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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는 지난 1월 경로당 614곳에 난방비 9억6000만원을 들여 마을 어르신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모했다. 맞춤형 돌봄 서비스 대상 어르신 2154명에게도 예비비를 편성해 1인당 20만원씩 총 4억3000만원을 긴급 지원했다.

4~5월에는 전체 경로당을 전수조사해 10년 이상 된 노후·고장 에어컨 33대를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 8월엔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한 냉방비 1억8400만원을 긴급 편성해 경로당 614곳에 30만원씩을 지원했다.

경로당 공동급식비의 경우 회원 수 구분 없이 월 10만원을 일괄 지원했던 기존과 달리 민선 8기 들어 회원 수 기준에 따라 10~20만원 차등 지원을 10월께 시행할 예정이다.

윤 시장은 본격적인 폭염을 앞둔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4일까지 읍·면·동 20곳 대표경로당을 찾아 어르신 안부와 냉·난방기 시설, 입식 테이블·의자 보급 현황 등을 살피고 어르신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어르신을 위한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이 있다. 시는 노년층의 다양한 활동 욕구를 반영해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다. 적당한 활동을 통한 건강증진은 물론 보충적 개념의 소득으로 활기찬 노후를 보장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 분야는 공익형, 사회 서비스형, 시장형, 취업 알선형으로 총 유형별로 60~65세 이상 일자리 참여자 3281명을 모집했다.

▲100세 시대 ‘치매 걱정 없는’ 안심 나주

윤 시장은 고령화 시대 난제인 노인 치매 예방과 건강한 노후를 위한 민선 8기 치매 통합 돌봄 시스템을 구축했다.

치매 전수조사와 더불어 치매 돌봄 기능을 갖춘 100세 안심경로당을 도입하는 등 치매 환자·가족의 사회적 고립, 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한 맞춤형 시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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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지역 60세 이상 인구는 올해 8월 말 기준 3만7883명으로 전체 인구의 32.3%를 차지한다.

치매 환자 또한 증가하는 추세로 1919명(2019년)에서 3667명(2022년)으로 3년간 약 1.9배가 늘었다.

치매는 조기 진단을 통한 예방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는 올해부터 60세 이상 시민 치매 전수조사 3개년 계획을 수립해 지난 4월부터 조기 검진을 시행 중이다.

올해 1만2000명을 목표로 9월 초 기준 현재 7874명에 대한 조기 검진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치매 환자 526명을 발굴했으며 치매 가능성이 있는 인지 저하·경도인지장애 대상자 508명을 선제적으로 찾아냈다.

검진 대상자는 치매안심통합관리시스템(ANSYS)에 등록·관리하며 치매 검사비, 치매 치료 관리비, 치매 환자 조호 물품, 배회 가능 어르신 인식표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60세 이상 시민 누구나 치매안심센터, 보건지소·진료소에 직접 방문하면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거동 불편 등 방문이 어려운 경우 보건소 전문 인력이 경로당, 가구로 찾아가는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치매 전수조사와 더불어 나주시는 마을경로당 180곳을 ‘100세 안심경로당’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치매 환자가 시설 입소가 아닌 자신이 나고 자란 마을에서 가족, 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며 치매를 극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경로당에는 노인 돌봄, 복지 관련 자격증 소지자 38명으로 구성된 100세 돌봄 관리사가 매주 파견된다. 한 곳당 10명씩을 돌봄 대상자로 선정해 총 1800여명(고위험군 1480명·치매 환자 320명)에 대한 인지 증진 프로그램과 치매 환자 안부 살피기 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 ‘주택 토방 낮춤’, ‘이·미용권 확대’ 등 피부에 와닿는 복지

주택 토방 낮춤 사업은 수요자 중심의 복지 시책의 대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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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식 주택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토방’(土房)은 집 마루와 마당 사이 마당보다 조금 높게 흙과 돌을 쌓아 만든 계단이다. 문제는 관절염을 앓거나 다리에 힘이 없는 어르신은 높은 토방에 오르내리기가 불편할뿐더러 낙상 사고 위험이 크다.

나주시는 일부 지역 복지기동대에서 전담해오던 주택 토방 낮춤 사업을 시책 사업으로 도입해 전 읍·면·동으로 확대해 추진 중이다.

주택 여건에 맞춰 어르신이 토방에 오르내리기 편하도록 맞춤형 계단, 경사로, 안전 손잡이 등을 설치해 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10가구의 토방을 낮춰 어르신의 안전한 주거 생활에 기여했다. 하반기에는 64가구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피부에 와닿는 복지 시책 중 대상포진 예방 접종비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년기 발생하는 질환으로 극심한 통증, 발진을 수반해 예방접종이 필수다.

하지만 값비싼 비용에 접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 접종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 항목이 아니기 때문에 무료 접종 대상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이 아닌 일반 시민의 경우 평균 13~15만원의 접종 비용 100%를 자부담해야 한다.

나주시는 만 65세 이상(195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이 보건소, 보건지소를 방문하면 3만8000원에 대상포진 예방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한다.

접종 비용 50% 이상을 절감하는 셈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은 무료로 접종한다. 지난 6월 26일 첫 접종 이래 9월 현재 3800여명이 대상포진 접종을 완료했다.

백신 사전 예약은 보건소 또는 보건지소에 유선 전화로 하면 된다. 예약이 완료된 경우 접종 가능 날짜와 시간을 문자로 받아볼 수 있다. 접종을 위한 보건소 방문 시에는 신분증과 주민등록초본을 지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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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70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목욕비, 이·미용비를 기존 1인당 분기별 1만2000원에서, 2만원으로 늘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국가유공자 예우 강화…보훈 명예 수당 인상·지원범위 확대

나주시는 민선 8기 들어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 예우를 강화했다. 국가유공자에 지급되는 보훈 명예 수당 금액 인상, 지원 대상과 범위를 확대해 유공자와 유족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국가유공자 보훈 명예 수당을 기존 월 5만원에서 7만원으로 인상해 지급하고 있다. 지원 대상도 기존 전몰·순직·전상·공상군경 유족에서 ‘전몰·순직·전상·공상군경’, ‘무공·보국수훈자’, ‘5·18 유공자’ 본인과 유족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보훈 명예 수당 지급대상자 수가 270명에서 600여명으로 대폭 늘었다.

윤 시장은 3·1절, 5·18민주화운동, 현충일, 6·25전쟁일 등 보훈 관련 기념일 관련 자체 행사를 개최해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애국, 희생정신을 추모하고 있다. 기념식에 참석한 유공자·유족 좌석을 맨 앞줄로 배치하는 등 유공자 존경과 예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행정 편의주의에 치우친 단순 선심성, 일회성 재정 지원이 아닌 현장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주민의 일상과 피부에 직접 와닿는 수요자 중심의 복지 시책들을 발굴하는 데 힘써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실효성을 갖춘 기존 정책들을 확대하거나 정책 지원기준을 대폭 완화, 철폐하는 등 시민 누구나 고른 혜택을 누리면서 삶의 질이 최고인 살기 좋은 행복 나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주=호남취재본부 김육봉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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