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 등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전 세계 증시가 상승 동력을 잃으면서 월가에선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경기방어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대형 방어주 투자를 추천했다. 미셸 위버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경기 사이클에 대한 확실한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헬스케어, 소비재 등 성장방어주와 산업재, 에너지 등 경기 확장 후반부의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을 담는 바벨 전략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바벨 전략은 위험도가 높은 자산과 안정성이 높은 자산을 동시에 편입해 수익을 추구하는 방법을 말한다.
모건스탠리는 방어와 성장을 모두 갖춘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애플과 맥도날드, 코스트코 등을 꼽았다. 애플은 최근 중국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 금지로 주가에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42%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아이폰15 사전예약 호조로 판매 부진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폰15 사전예약 판매량이 우려했던 것보다 낫다"며 애플 목표가를 215달러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 177.97달러보다 약 21%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마이클 응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도 투자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15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는 모든 지역에서 가장 긴 리드타임(주문부터 실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애플 목표가를 216달러로 제시했다.
소매업체 코스트코는 올해 24%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트코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며 매출 증가세를 보인 점이 호재로 풀이된다. 오는 26일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쏠리면서 최근 한 달간 약 4% 올랐다.
맥도날드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방어 종목으로 꼽힌다. 웰스파고 역시 올해 하반기에 맥도날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비중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높여 잡고 목표주가 310달러를 제시했다.
재커리 패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영화에 나오는 메뉴를 그대로 출시하는 등 마케팅 전략과 3분기 땅콩버터크런치 맛 맥플러리를 출시한 것 등이 맥도날드의 경쟁 요인"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이룬 성과가 예상보다 견고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맥도날드는 46년간 매년 배당을 늘려온 점도 투자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주가는 올해 들어 약 5% 상승했고, 최근 한 달간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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