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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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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공세에 밀리는 네이버… ‘큐:’로 韓 검색 시장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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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네이버 1784 사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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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국내 검색 시장 왕좌를 지켜온 ‘네이버 천하’가 구글에 흔들리고 있다. 네이버가 ‘클로바X’와 함께 핵심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될 ‘큐:’를 20일 공개하면서 반격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웹사이트 분석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57.40%로 전년 동기(60.33%) 대비 2.93%포인트(P) 하락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까지 70%대 점유율을 유지하다 2019년 들어 60%대로 하락했다. 그러다 올해부터 60% 점유율도 무너지고 50%대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이 기간 구글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7%대에서 30%대까지 올랐다. 지난 18일 기준 구글의 점유율은 32.50%로 전년 동기(30.64%) 대비 1.86%P 상승하면서 네이버를 따라잡는 모습이다. 이는 구글이 한국에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독과점과 유튜브 서비스 등으로 모바일 검색 시장을 장악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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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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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이 커진 네이버는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하고 지난달 이를 기반으로 한 AI 챗봇 클로바X를 공개했다. 클로바X는 검색엔진이라기보다는 오픈AI의 ‘챗GPT’를 표방해 만든 별도의 신규 서비스다. 유료화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수익 모델을 만들기 어렵고, 기존 네이버 주력 서비스와 연계도 어렵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당장 검색 시장에서 급한 불을 꺼야하는 만큼 큐:를 내놓은 것이다. 클로바X가 문서 작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창작도구로의 역할에 집중한다면, 큐:는 포털에서 검색 편의를 높여주는 도구다. 베타 서비스 이후 네이버의 기존 통합검색에 적용될 예정이다.

큐:는 기존 통합검색과 달리 복잡한 구조로 구성된 질의도 명확하게 이해하고, 스스로 체계적인 검색 과정을 거쳐 답변을 생성한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생성형 AI 챗봇이 사전 학습된 데이터를 토대로 답변을 창작한다면, 큐:는 단계별 추론을 통해 신뢰성 있는 답변만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쇼핑, 페이, 플레이스 등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를 강화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검색을 통해 ‘레시피’를 찾고, 별도 버티컬 쇼핑 서비스를 통해 재료를 구매해야 했던 과정을 한 번에 연계해 준다.

사용자가 ‘추석에 만들만한 애호박전 레시피 알려줘. 필요한 재료도 함께 사고 싶어’라고 검색하면, 애호박전 재료와 조리 방법을 정리하여 답변을 제공한다. 하단에는 네이버 장보기를 연계해 사용자가 입력해 놓은 주소지를 기준으로 바로 주문 가능한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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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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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수많은 콘텐츠부터 방대한 서비스 생태계를 보유한 글로벌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라며 “생성형 AI 시대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차별화된 사용성으로 기술을 통해 연결의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조만간 자사 AI 챗봇 ‘바드’를 구글의 검색 엔진과 결합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동일한 전략이다. 바드는 최근 이용자들이 유튜브, 구글 지도, 호텔, 항공편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정보를 활용해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플랫폼 산업이 1위 기업만 남는 시장으로 네이버 입장에서 국내 시장만큼은 반드시 수성해야 하고, 생성형 AI에 대한 수익 모델 고민도 컸을 것”이라며 “네이버가 기존 키워드 검색 광고 등에 강점이 있던 만큼 큐:를 통해 기존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AI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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