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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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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네이버 AI 검색 ‘큐:’ 써보니… 실시간 ‘지식iN’ 같은데 답변은 헛똑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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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네이버 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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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20일 베타서비스로 공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큐:’를 사용해봤다. 네이버는 큐를 공개하면서 “기존 통합검색과 달리 복잡한 구조로 구성된 질의도 명확하게 이해하고, 스스로 체계적인 검색 과정을 거쳐 답변을 생성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네이버의 대표 Q&A 서비스인 ‘지식iN’처럼 만물박사가 궁금한 질문을 받고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네이버가 앞서 공개한 AI 챗봇 ‘클로바X’와 마찬가지로 아직 답변 완성도와 후속 질문에 대한 연계성은 떨어져 ‘헛똑똑이’ 같은 느낌이 들었다.

큐: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도는 물론이고 흔히 ‘티키타카’라고 하는 주고받는 대화가 매끄럽지 않았다. 큐:는 아직 베타서비스인 만큼 이용자들의 사용 시간이 늘어나 더 많은 학습이 이뤄지면 검색 완성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큐:를 접속하자 UI(사용자인터페이스) 등 전체적인 구성은 클로바X와 유사한 느낌이었다. 현재 PC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추후 모바일 버전도 나올 예정이다.

큐:는 클로바X처럼 ▲쇼핑 ▲플레이스(장소) ▲비디오 ▲지식 ▲이미지 등 다양한 분야의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예시를 보여줬다. 네이버에 따르면 검색과정→답변→참고정보→후속질문까지 구조화된 과정을 제공해 답변 신뢰도를 높였다.

먼저 장소에 대한 질문을 위해 ‘웨스틴조선호텔 근처에서 10명 이상이 회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알려줘’라고 검색했다. 이에 큐:는 단순히 ▲대형식당 ▲파티룸 ▲호텔 연회장으로 보통명사만을 제시해줬다. 질문 의도와는 전혀 다른 답변 결과였다.

이어 ‘구체적인 식당명을 알려줘’라고 물으니 ▲왕소금구이 ▲오복수산 ▲더미 광화문 ▲우텐더 ▲황금콩밭 ▲우텐더 ▲홍연 등 십여개 식당을 제시했다. 고깃집, 한식당, 일식당, 중식당 등 다양했다.

또 다시 ‘여기서 1인당 5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은?’이라고 후속 질문을 하니 ‘나인스 게이트’란 식당을 알려줬다. 앞서 알려준 곳과 다른 식당을 제시하는 엉뚱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나인스 게이트는 웨스틴조선호텔 내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1인당 최저 코스요리가 20만원인 곳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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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검색에 이어 쇼핑 검색을 위해 ‘요즘 잘나가는 러닝화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추천해줄 수 있어?’라고 검색하니 큐:는 ‘러닝화는 개인의 운동 스타일, 발 모양, 선호하는 브랜드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추천은 어렵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아이다스 갤럭시5 ▲아디다스 갤럭시6 ▲나이키 레볼루션6 등을 제시했다. 이 상품들은 실제 러닝이 취미인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러닝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실제 많이 팔리는 러닝화가 아닌 가장 저렴한 상품만을 추천해준 느낌이었다.

대신 눈에 띄는 점은 검색 결과 하단에 네이버 쇼핑 추천을 통해 관련 상품들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도와줬다. 이어 ‘도착 보장되는 걸로 알려줄 수 있나요?’ ‘색상은 어떤게 있나요?’ ‘리뷰 좋은 순으로 알려줄 수 있나요?’ 등 후속 질문 예시까지 대신 만들어줬다.

‘도착 보장되는 걸로 알려줄 수 있나요?’라는 후속 질문을 누르니 앞서 추천해줬던 상품과는 또 다른 뉴발란스 러닝화 상품들을 추천해줬다. 전혀 다른 상품을 제시하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상품을 구매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비디오 검색을 해보기 위해 ‘요즘 제일 웃기고 재미있는 동영상 좀 보여줘’라고 검색하니 유튜브 영상 3개를 띄어줬다. 네이버TV 영상만을 추천해줄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하지만 추천해준 유튜브 영상들도 조회수가 몇천회 수준인 일반인 브이로그 영상들로 추천 기준이 의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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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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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큐:의 지식 수준을 묻기 위해 ‘요즘 신혼부부들이 가장 많이 가는 여행지가 어딘지 알려주고 비용도 말해줘’라고 검색하니 네이버의 여러 블로그 출처를 종합해 ▲발리 ▲몰디브 ▲하와이 ▲칸쿤 순으로 알려줬다. 인기 신혼여행지와 가격 등의 정보는 실제 알려진 시세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어디 여행사로 예약하는 게 가장 좋을까’라고 검색하니 뜬금없이 사이판 여행을 예약할 수 있는 상품 목록을 알려줘 기존 질문과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큐:는 별도의 접속 사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별도로 일부러 찾아 사용하기에는 큰 장점을 못 느꼈다. 하지만 향후 큐:의 기반이 되는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가 더 고도화되고, 기존 네이버 통합검색 기능에 적용됐을 때 시너지 효과는 기대됐다. 큐:는 베타서비스 이후 오는 11월부터 네이버 기존 통합검색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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