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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바이든, 네타냐후 취임 9개월 만에 회동…백악관 대신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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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 등 논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취임 9개월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이스라엘 사법 개혁 논란, 팔레스타인 문제,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1시간 넘게 면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의 역사적인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며 "이 평화는 오래 유지되면서 이슬람권과 유대국가의 화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진정한 평화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추진 중인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 정상화 협상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2020년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와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한 데 이어,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아브라함 협약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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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타냐후 총리는 또 "우리가 함께하면 역사를 만들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며 "이란과 같은 위협에도 맞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주도해 온 이스라엘 우파 연정의 '사법부 무력화'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염두에 둔 듯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분명하고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이스라엘의 민주주의에 대한 약속"이라며 "우리는 그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견제와 균형의 원칙과 같은 민주주의적 가치를 유지하는 방법, 두 국가(이스라엘·팔레스타인)가 해법으로 가는 길을 지키는 방식,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도록 하지 않는 방법 등 어려운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생각에 차이가 있더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약속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이 네타냐후 총리 재집권 9개월이 지나 이뤄진 데다, 백악관이 아닌 뉴욕에서 진행된 것을 놓고 외교가에선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초강경 정책 기조를 밀어붙이고, 사법무 무력화 입법 등을 시도하는 등 우려를 키웠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연말에는 워싱턴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백악관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이날 회담에 대해 "두 정상은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직접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두 정상은 견제와 균형을 포함한 민주주의 가치, 이스라엘 민주주의 체제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폭넓은 컨센서스 등 어려운 이슈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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