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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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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출 규제 문턱을 높이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대에 진입하는 등 주택 구입 심리를 위축시키는 지표가 속속 발표되면서 최근 오름세를 보이던 집값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기간을 40년 이내 기준으로 산정하도록 하는 등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우회로를 차단했다. 이에 따라 대출 총액도 줄어들게 됐다.
또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 기조가 확인되면서 금리 부담도 커졌다. 이미 일부 은행에서는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도 지난주 들어 상승 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2%로 전주(0.13%)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빠르게 반등했던 강남권 아파트값의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가 전주 0.20%에서 0.16%로 상승 폭이 줄었고, 서초구(0.13%→0.10%), 강동구(0.21%→0.18%) 등도 서울 전체 대비 오름폭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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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
연초만 해도 집값이 바닥이란 인식이 컸고,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금리까지 상대적으로 내려가면서 4~5월부터 인기지역 위주로 집값이 빠르게 올랐다. 하지만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금리 부담이 커지자 매수 심리도 주춤해지는 양상이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3으로 전주(89.8)대비 0.5%포인트(p) 내렸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이 92.3에서 90.5로 1.8p 떨어졌다. 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4788건으로,지난달 28일 6만9167건을 기록한 후 2주 새 약 5000건 늘었다. 강남권에선 그동안 신고가가 잇따랐지만 최근 다시 가격이 수억 원씩 내리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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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이 많이 올라 실수요자 입장에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2분기에 급매물이 거의 소진된 만큼 거래량이 줄면서 집값이 다소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함 랩장은 “최근 전세 가격이 오름세고 내년 신규 주택 공급 물량도 많지는 않다”면서 “아파트 매매 가격이 다소 둔화될 여지는 있지만 조정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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