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고백 자기증명 거부…민주당 심장 '호남 의원'으로서 부끄럽지않은 선택했다"
발언하는 송갑석 최고위원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정윤주 기자 = 지명직 최고위원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25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과 관련해 "결코 구속영장 발부 자체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고 나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년 넘게 이어져 온 검찰수사의 정치성, 부당성을 사법부 판단 과정을 통해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그 매듭을 끊으려는 뜻이 포함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송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최고위원직 사의를 표했고, 이 대표는 사의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송 의원은 이날 마지막으로 회의에 참석해 '사퇴 입장문'을 읽었다.
송 의원은 "나의 실패였고 지도부의 실패였으며 168명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의 실패"라면서 "모두가 실패한 자리에 성찰과 책임을 통한 수습과 모색은 처음부터 없었고 분노와 증오의 거친 말들만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기야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 증명하지 않는 자, 증명하지 못한 자, 증명이 불충분한 자의 정치생명을 끊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나는 자기 증명을 거부한다"며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은 그나마 국민들에게 한 줌의 씨종자처럼 남아있는 우리 당에 대한 기대와 믿음마저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민주당의 심장 호남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당원,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향후 재판 결과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그리고 형사법의 기본 룰인 불구속수사의 원칙 등의 원칙 준수라는 관점에서도 이 대표에게 불구속으로 재판받을 기회가 반드시 보장되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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