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홍익표·우원식·남인순 출사표…'단일화'는 실패한 듯
비공개 의원총회 연 민주당 |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25일 막판 선거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6일 치러지는 경선에는 3선의 김민석·홍익표 의원과 우원식(4선)·남인순(3선) 의원(이상 기호순)이 출사표를 던졌다.
모두 '친명'(친이재명)계 색채가 있는 후보들로 분류된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국면에서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표 단속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만큼,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비명(비이재명)계는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았다.
현재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의원은 가장 선명하게 '친명'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다른 후보들을 향해 "이 대표 중심으로 총선을 치른다는 원칙을 명확히 공동 천명하기 바란다"며 "이 대표가 일시 구속된다 해도 이건 사퇴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 표를 주도하고,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의도를 가졌던 이들의 정치적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의원은 지난 4월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험지인 '서초을' 출마를 선언하는 등 개혁적 색깔이 강하고, 상대적으로 계파색은 옅다는 평가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는 단결된 힘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안의 분열과 반목, 반민주적 행태에 단호히 맞서고, 다양성과 차이는 인정하고 품으면서 더 큰 민주당의 힘을 만들어가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남인순 의원은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 일부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출마의 변에서 "검찰을 앞세운 부당한 야당탄압에 맞서 이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며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분열을 획책하는 검찰 독재정권의 비열한 작태에 단결된 힘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원내대표를 지내 이례적으로 '원내대표 재선'에 도전하는 우 의원의 경우 친명 초선 의원들의 강력한 권유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위기인 만큼 무게감 있는 중진 의원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에 우 의원에게 출마를 결심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전했다.
당초 김민석·홍익표·남인순 의원의 3파전이 예상됐던 선거는 우원식 의원이 마감 직전 후보로 등록하면서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홍익표·우원식·남인순 의원이 더미래,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국민연대(민평련) 활동 등으로 당내 지지 기반과 색깔이 겹쳐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최종 조율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선이 친명 색채가 강한 후보 네 명의 대혼전 양상으로 치러지면서 결과 예측은 더욱 어렵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전이 사실상 이날 하루였던 만큼 선거일 예정된 정견 발표에서 표심을 정하는 의원들도 상당수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체포동의안 '가결파'들의 표심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하거나 기권·무효표를 던져 '부결 대오'에서 이탈한 이들이 최소 39명에 이른다는 추정이 나오는 만큼 이들이 '캐스팅 보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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