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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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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 우세해진 소비자 심리…집값 전망은 열달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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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소비자동향조사…소비자심리 3.4p 크게 하락

수출 부진에 고물가 조짐…집값 기대 심리 우려도

뉴스1

(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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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과 높은 체감 물가 등으로 인해 소비자 심리가 4개월 만에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으로부터 1년 뒤 주택 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심리는 10개월 연속으로 확산해 지난해 종전 최고점에 바짝 근접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3.4포인트(p) 하락한 99.7로 조사됐다.

지난 5월(98.0) 이후 줄곧 기준치 100을 넘었던 CCSI가 4개월 만에 기준치를 밑도는 모습이다.

CCSI는 6개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로 산출하는 경제 심리 지표다. 지난 2003년부터 2022년까지 20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를 상회하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하회하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이번 조사 기간은 11일부터 18일까지였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여력 위축 등의 영향으로 인해 CCSI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CCSI를 구성하는 6개 CSI가 이달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재생활형편(-2p)은 물론이고 △생활형편전망(-3p) △가계수입전망(-1p) △소비지출전망(-1p) △현재경기판단(-6p) △향후경기전망(-6p) 등이 전부 전월보다 내렸다.

황 팀장은 "CCSI 구성 지수 6개 항목이 모두 하락한 시기로는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과 2021년, 2022년 6~7월 등이 있었다"며 "가장 최근인 지난해 같은 경우 갑자기 물가가 오르면서 그에 따른 체감 경기나 생활 형편 등이 다함께 하락했던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경우는 생활 형편이나 경기에 관련된 항목이 좀 더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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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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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택가격전망 CSI는 한 달 전보다 3p 오른 110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금으로부터 1년 뒤 집값이 오를지 혹은 내릴지에 대한 소비자 판단을 0에서 200 사이 숫자로 표현한 지수다. 100을 넘으면 집값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보다 우세함을 의미한다.

이 CSI는 작년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로 10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100) 정확히 기준치에 다다라 집값 상승론과 하락론이 비등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상승론이 더욱 득세하면서 이제는 직전 최고점인 작년 5월(111)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황 팀장은 "주택가격전망 CSI는 당초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됐지만 최근에는 지역과 수도권 모두에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더 높아졌다. 상승세는 일단 시작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황 팀장은 "금리가 아직 높은 수준이고 여러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상승 흐름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금리수준전망 CSI(118)는 물가상승률 반등에 따른 긴축 기조 유지, 대출금리를 비롯한 높은 시중금리 지속 등으로 인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수준전망 CSI(147)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 폭 축소,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진입하면서 전월과 같은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일반인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과 동일했다.

지난 1년간 물가 오름세를 바라보는 소비자 인식은 0.1%p 내린 4.1%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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