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25일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한미전략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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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에 발맞춰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통합해 가칭 극동사령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25일 한-미 동맹 체결 70돌을 맞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워싱턴에서 개최한 ‘한미전략포럼’에서 3국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을 주한·주일 미군 지휘 구조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한-일 협력 또한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유엔군사령부가 주한미군, 하와이의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주일미군을 각각 따로 지휘하는 게 올바른 구조인지 “두 지역 사령부를 통합해 극동사령부 같은 것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인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칭 극동사령부를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산하에 남겨둘지 아니면 따로 독립시킬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독립시킨다면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나머지 지역에서 중국에 대응하는 데 집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발언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통합시켜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에 보조를 맞추자는 것으로, 주한·주일 미군의 통합은 한-일의 군사적 밀착 가속화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브룩스 전 사령관이 창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잠정적으로 제시한 이름인 극동사령부는 1947~57년 한국·일본·필리핀 주둔 미군을 관할하다 해체된 사령부 이름이기도 하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 한-미 동맹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게 일차적 사명이라면서도 “이 동맹이 오로지 한반도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또 한국이 한반도를 넘어 태평양 지역 안보에 대해서도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공조 관계가 갈수록 위험스러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무기 거래 가능성을 다시 견제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군수 물자를 필사적으로 구하려고 하고 북한은 미사일 개발을 진전시키기 위한 도움을 기대한다며 “우리는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러 군사 협력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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