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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자녀 사칭 메신저 피싱범, 도박 사이트 통해 63억원 자금 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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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3개월간 155명 속여 63억원 '꿀꺽' 일당 6명 검거·5명 구속

    해외도피 4명 인터폴 수배…대포 유심·계좌 제공 21명도 입건

    뉴시스

    [부산=뉴시스]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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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자녀를 사칭하는 메신저 피싱 사기를 벌여 수십 억원을 가로챈 뒤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해 피해금을 세탁해 빼돌리는 신종 수법을 사용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및피해금환급에관한특별법 위반 혐의로 메신저 피싱 사기 조직의 국내 총책 A(40대)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일당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해외로 도피한 일당 4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하고, 대포 유심 및 계좌를 일당에게 제공한 21명을 전기통신사업법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10명은 "엄마, 핸드폰 수리맡기고 파손보험 신청해야되는데 도와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를 전송하고, 피해자에게 원격접속앱을 설치토록 한 이후 은행대출 및 보험해지 등으로 3억900만원을 빼돌리는 등 2021년 3월부터 올 6월까지 자녀사칭 메신저 피싱 사기 수법으로 총 155명으로부터 63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동네친구 및 SNS로 알게 된 사이인 이들은 베트남과 국내 2곳에 사무실을 둔 채 베트남에서는 메신저 피싱 사기 범행 실행을, 국내에서는 대포 유심 및 계좌 모집과 사기 수익금 세탁 등의 역할을 맡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금융기관의 지급정지 조치를 회피하기 위해 피해자 계좌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입금계좌로 곧바로 이체한 이후 다시 제3자 명의의 계좌로 환급받아 베트남에서 최종 인출하는 신종 자금세탁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자금 세탁 과정에서 이들은 피해자들의 명의와 인터넷 광고로 모집한 대출희망자로부터 제공받은 선불유심 및 개인정보 등을 도용해 불법 도박사이트 300곳에 회원으로 무단 가입하거나 대포계좌 148개를 도박금 환전계좌로 등록해 이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도박사이트를 통한 신종 자금세탁 수법이 가능했던 것은 도박업자를 상대로 회원모집 역할을 하는 도박 총판 직책에 이들이 직접 가입해 활동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뉴시스

    [부산=뉴시스] 신종 자금세탁, 메신저피싱 사기 범행 개요도.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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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도박업자들이 자금 세탁사실을 알아채도 도박 자체가 불법이다보니 수사기간에 신고를 못하는 점을 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들은 이미 자금세탁이 끝났더라도 피해자 신고로 인해 피해금이 이체된 도박계좌가 지급 정지되면, 마치 자신들이 신고한 것처럼 도박업자들에게 연락해 신고취소를 조건으로 돈을 요구해 가로채는 범행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 32대, 대포 유심 및 통장 121개를 압수하고, 4억5000만원 상당을 법원 결정으로 추징 보전하는 등 범죄수익금 총 7억5000만원 상당을 환수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접수된 자녀 사칭 메신저 피싱 사기 피해 진정서를 단서로 수사를 시작했고, 수사 과정에서 사기 피해금이 불법 도박사이트로 입금된 정황을 포착한 뒤 이들을 차례대로 검거했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된 일당 4명에 대해서도 관련 당국과 공조해 신속히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h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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