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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장학금을 받던 20대 청년이 국가의 도움을 받아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대학 졸업 후 11억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다.

한국장학재단은 익명의 청년 A씨가 일시금 10억원과 함께 매월 1억원을 정기 기부하겠다고 약정하면서 총 11억원을 지난 25일 재단 통장에 입금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009년 한국장학재단이 설립된 이후 청년 기부자로서 가장 많은 금액이다. 개인 기부자로는 2021년 1월 100억원을 기부한 김용호 삼광물산 대표에 이어 두번째다.

A씨는 재단 측에 “대학생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근로장학금·학자금 대출 등 국가의 도움을 받아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이번 기부를 통해 사람들의 숨이 트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라도 경제적 여건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A씨는 기부를 하며 자신의 신원을 외부에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재단 쪽은 기부자의 의사에 따라 그에 대한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배병일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장학사업 선순환의 대표적 사례”라며 “어떠한 대가 없이 큰 돈을 선뜻 기부해준 기부자의 뜻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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