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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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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주한미군 첫 동반 시가행진에 시민들 환호…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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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동맹 70년, 번영을 위한 동맹]

[4] 美 지상병력 참가는 이례적

조선일보

이순신 장군 앞에서… 10년 만에 행진 - 우리 군이 26일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10월 1일)을 기념해 서울 도심에서 10년 만에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시가행진에선 고위력 탄도미사일과 스텔스 무인기, 국산 장거리 요격 미사일 L-SAM 등 우리 군의 첨단 신무기들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에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리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주한 미군이 참가했다.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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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26일 건군 75주년 국군의날(10월 1일)을 기념해 주한 미군과 함께 서울 도심에서 시가행진을 했다. 군 시가행진은 2013년 이후 10년 만으로, 특히 미군 전투부대원이 함께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국방부는 “1953년 6·25전쟁 정전 직후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한미동맹) 70주년을 기리기 위해 특별히 기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다른 나라의 해군 관함식이나 공군 에어쇼에 함정이나 전투기를 보내는 일은 종종 있지만 지상 병력을 참가시키는 것은 이례적이다. 군 관계자는 “6·25 때 같이 피를 흘리며 싸우고 지난 70년간 같이 한반도를 지켜왔듯 앞으로도 ‘고 투게더(Go together)’, 즉 같이 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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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사단 스트라이크여단 장병이 행진하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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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가행진은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열 행사 이후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됐다. 총 6700여 명의 병력과 68종 340여 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시민들은 이날 주한 미군 병력이 국군과 나란히 행진하며 등장하자 큰 환호를 보냈다. 초등학생이나 아기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 대학생, 중장년층 등 다양했다. 비가 주룩주룩 내렸지만, 많은 시민이 우산을 쓰고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날 행진한 주한 미군 전투 부대원 300여 명 대부분은 미 8군 소속이라고 주한 미군은 전했다. 고공 강하가 가능한 한미 최정예 특수전 요원 200여 명도 참가했다. 한주형(24)씨는 “주한 미군의 행진이 한미 공조를 상징하는 것 같다”고 했다.

미 8군은 미 육군의 야전군으로 6·25전쟁 때 북한·중공군과 맞서 싸운 유엔군 주력 군이었다. 매슈 리지웨이 장군, 밴 플리트 장군 등이 6·25 때 8군 사령관을 지냈다. 미 8군은 정전 이후에도 주한미군 전력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 8군 관계자는 “정전·한미동맹 70년을 맞아 미 8군이 한국 군과 함께 행진한 것은 우리는 6·25전쟁을 잊지 않았으며 언젠가 이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당시 미 측 대표였던 존 포스터 덜레스 국무장관과 정전 협정 서명에 참여했던 마크 웨인 클라크 유엔군사령관의 손녀들도 초청됐다. 6·25전쟁 때 북한·중공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탈출한 유영복·김성태·김종수·이선우 등 귀환 용사 4명도 초청받아 기념식을 참관했다. 장병, 군인 가족, 예비역, 보훈 단체, 해외 6·25전쟁 참전 용사와 후손 등 1만여 명도 초청됐다.

군은 이번 시가행진을 한미 방위 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행사 주제도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힘에 의한 평화’로 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군의 기강을 바로잡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국력의 기본인 국방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우리 군은 미군과 긴밀히 공조해 어떠한 상황에도 즉각 대응할 ‘파이트 투나잇(오늘 밤 당장 싸울 수 있다)’ 정신으로 무장돼 있음을 시가행진을 통해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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