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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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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티스토리' 탈출 러시?…"7개월간 되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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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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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부터 티스토리가 블로그에 자체 광고를 삽입하면서 상당수의 블로거들이 '엑소더스'를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용자가 서서히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업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고자 하는 신규 블로거의 수가 기존 블로거의 이탈보다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12만1664만명이던 티스토리앱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는 올해 8월 13만2054명으로 8.5% 가량 늘었다. 역대 최대 이용자 기록을 거의 매달 경신중이다.

이는 기존 티스토리 블로거들이 '이탈'을 경고했던 연초부터 예상되던 추이와는 정 반대다.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카카오가 올해 1월부터 기존 블로그 내의 게시물에 자신들의 자체 광고를 넣기로 하면서 "블로그 수익을 나눠먹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애드센스포럼과 디씨인사이드 티스토리갤러리 등에서는 "카카오의 광고 정책에 반대해 워드프레스나 구글블로거로 갈아타겠다"는 인증글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집단 반발에도 티스토리의 성장세는 막지 못했다. 티스토리 광고정책 변경이 알려진 지난 1월에서 2월로 넘어갈 때나, 실제 광고가 삽입된 6월말 이후의 티스토리 이용자는 계속 늘고 있다. 올해 5월 이용자가 전월 대비 소폭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매달 꾸준히 증가추세다.

카카오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이 있겠으나, 티스토리를 통해 제2의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티스토리가 보다 자유로운 형태로 정보성 글을 기록해 공유함으로써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이다보니 점차 이용자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존 블로거들을 잡아놓기 위한 '당근'도 준비 중이다. 독자가 댓글을 달면서 블로거에게 1회당 최대 20만원을 후원할 수 있는 '응원하기'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적용된다. 블로거의 광고 수익을 티스토리가 나눠갖는 대신 추가 수익을 주는 모델인 셈이다.

한 티스토리 블로거는 "티스토리가 워드프레스에 비해서는 사용하기 훨씬 간편하고, 자사 광고플랫폼 애드포스트만 고집하는 네이버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좋다"면서 "신규 블로거가 진입하기에도 가장 편리해 이용자는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블로거는 "기존 티스토리의 콘텐츠 생태계를 유지해주던 파워블로거들이 카카오의 광고정책에 실망해 기존 게시물을 지우고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탔는데, 이용자에는 여전히 집계되고 있을 것"이라며 "양질의 콘텐츠 없이 숫자만 늘린다고 티스토리가 예전의 명성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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