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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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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제한 없이 SW 업데이트로 '발열' 해결하겠다는 애플…아이폰 충성 고객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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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주말에 공식 성명 낸 애플
"티타늄 문제 아니다, 업데이트로 해결"
업데이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아
다시 언급되는 갤S22 GOS 논란
한국일보

팀 쿡 애플 CEO가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에 참석해 인도 배드민턴 선수 P.V 신두와 셀카를 찍고 있다. 애플은 이날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쿠퍼티노=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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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선을 보인 지 2주도 안 된 애플 아이폰15를 둘러싸고 발열 논란이 이어지자 애플이 이례적으로 문제를 인정하고 서둘러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은 소프트웨어(SW)를 업데이트 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인데 사용자들 사이에 이 방법이 적절한지를 두고 또다시 논란이 생겼다. 아직 업데이트 일정도 나오지 않아 아이폰 신제품을 기다렸던 국내 이용자들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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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92510550005868)


애플 "발열은 iOS17 버그 때문"

한국일보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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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5에서 발생한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OS17의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아이폰15 판매 시작 이후 아이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제품이 지나치게 뜨거워진다는 반응이 잇따르자 애플은 지난달 30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성명을 내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이 쉽게 과열된다는 점을 인정하고 조만간 해결하겠다"고 알렸다. 애플은 최신 iOS17 운영 체제 버그로 인한 백그라운드 활동이 늘고 일부 다른 회사 앱 업데이트 등으로 인해 발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플은 발열 문제가 새로 장착된 티타늄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SW) 차원의 문제가 아닌 만큼 SW 업데이트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는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지면서 외부 충격에 강한 특성을 지녔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다만 애플은 언제 iOS17 업데이트가 이뤄질지는 알리지 않았다.

애플판 GOS 배포하는 것이란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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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와 아이폰14 발열 테스트 이미지. Geekerwan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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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업데이트가 배포되지 않은 만큼 애플의 공식 발표를 두고 이용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22와 비교하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정보통신(IT) 커뮤니티에서 한 이용자는 "공식 아이폰 버전 게임 최척화 서비스(GOS)를 업데이트하는 것 아니냐"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갤럭시S22는 발열 관리를 위해 최고 성능을 제한하는 SW인 GOS를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고 강제로 작동시켰다가 논란이 일었다. 당시 삼성전자가 원가를 줄이기 위해 발열 문제는 방열 소재 등 HW가 아닌 SW로 해결하려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는 100만 원이 훌쩍 넘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신뢰를 잃게 했고, 결국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총회장에서 공식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S23에서는 한층 넓어진 베이퍼챔버(증기 방열판)를 담아 냉각을 강화했다.

"문제 해결 못 하면 판매 부정적 영향"

한국일보

애플 스마트폰 시리즈 아이폰15가 출시된 지난달 13일 서울시 중구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앞에 아이폰15 사전예약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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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곧 진행될 iOS17 업데이트를 통해 기기의 성능을 저하시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문제의 주된 원인은 열 방출 영역의 감소, 티타늄 프레임 사용 등 더 가벼운 무게를 달성하기 위해 애플이 열 시스템 설계를 타협한 결과"라며 "이는 열효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는 전작보다 무게를 19g씩 줄였다.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무게는 221g으로 역대 프로 맥스 모델 중 가장 가볍다.

이어 그는 "애플은 SW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되나 결과적으로 애플이 프로세서의 성능을 낮추지 않는 한 개선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면서 "애플이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을 경우 아이폰15 판매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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