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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비은행서 돈 빌린 자영업자 열 중 하나 취약차주…금융권 부채 104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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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88% “대출 갚기 힘들다”

헤럴드경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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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대출 글이 엄청 많네요. Re : 코로나 시작하고 정부에서 소상공인 대출을 확 풀면서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곧 거치 기간이 끝나다 보니 대출을 대출로 막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한 대출 정보 카페에 올라온 게시물과 댓글 내용이다. 최근 카드·보험·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 열 명 중 한 명은 취약차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대부분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은행권 연체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비은행권의 자영업자대출(가계대출+사업자대출)은 414조6000억원으로, 이중 취약차주 대출은 55조6000억원(1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는 ‘저소득 또는 저신용이면서 3개 이상의 기관에서 대출을 이용’ 중인 차주로, 연체율이 비취약차주에 비해 높은 편이다.

비은행권과 은행권 자영업자대출을 합하면 104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대출 중 취약차주 대출은 109조1000억원으로, 7.1%를 차지하고 있다.

한은은 우선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중 상환유예 지원액(6월 말 기준 5조2000억원, 전체 지원액의 7%)이 크지 않다”며 “충분한 분할상환기간(최대 60개월)이 주어져 부실위험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헤럴드경제

[출처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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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출 상환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8~14일 소상공인 1345명을 대상으로 금융실태조사에 나선 결과 대출금 상환에 대한 부담 정도에 대해 ‘힘들다’고 답한 비중은 87.6%에 이르렀다.

‘괜찮다’는 응답은 2.1%에 그쳤고, ‘보통’이라는 응답은 10.4%로 조사됐다. 소공연은 “장기화한 경기 악화로 부채가 늘어난 데다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돼 금융 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대출 잔액 증가 정도에 대해선 ‘늘었다’가 59.7%에 달한 반면 ‘줄었다’는 14.9%에 그쳤다.

벌어 들인 수익으로 대출금을 갚아야 하지만, 매출액은 크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매출액이 500만원 미만이라는 소상공인은 32.6%로 가장 많았고 500~1000만원이 19.4%, 3000만원 이상은 18.7% 수준이었다.

대출 관련 어려움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가 45.9%로 가장 많이 꼽혔다. ‘대출 한도 제한에 따른 추가 대출 불가’는 31.3%, ‘복잡한 대출 절차 및 구비 서류’는 8.8%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금융권 연체율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2분기 기준 비은행권 연체율은 저축은행(5.33%), 상호금융(3.53%), 여신전문회사(1.68%), 보험(0.30%)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93%포인트, 1.41%포인트, 0.44%포인트, 0.08%포인트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권의 자금 공급 기능은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되 부실 가능성이 있는 대출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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