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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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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 속 아파트값?…"매수심리 위축에 집값 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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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여유 있는 분양시장 주목…청약 수요 몰릴 것"

뉴스1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2023.9.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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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모습으로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국내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량 감소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에 여유가 있는 청약 시장에 수요가 늘 수 있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금리 변동이 없다면 상수로 보는 의견도, 신규 주택 감소에 따른 신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 등 다양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4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2원 오른 1363.5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10일(137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환율이 상승한 이유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확대됐다는 의미다.

일례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더하고 이를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내년 연말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또한 "추가 금리 인상이 테이블 위에 있으며, 당분간 고금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또한 "연준이 상당 기간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미셸 바우먼 이사는 "한 차례가 아니라 수차례 금리 인상을 더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이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 집값도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통상 고금리가 유지되면 수요 감소로 인한 가격 약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통상 고금리가 장기화되면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돼 거래량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는 주택가격의 수요를 제약해 가격 약세나 침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다면 금리는 상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청약시장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이나 매수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신축보다도 자금조달에 여유가 있는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추후 신축 아파트의 경우 가격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고금리로 인한 신규 주택 감소로 인해 차선책인 상대적으로 신축 아파트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8월까지 주택 착공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4% 줄었고, 아파트 인허가도 36.3% 줄기도 했다.

황 연구원은 "고금리로 인해 건설사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주택공급을 미루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신규 주택 공급이 미뤄진다면 결국 수요가 풍부한 입지의 신축 아파트들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상급지 갈아타기'의 간헐적 거래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송 대표는 "자금에 여유가 있는 수요자로부터 지방에서 서울로, 서울에서도 소위 최상급지인 강남 등 더 좋은 입지에 가기 위한 간헐적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의 9월4주(지난달 2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7% 상승했다. 상승폭이 전주 0.1% 대비 줄었다. 서울의 경우 전주 0.12%보다 낮은 0.1%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수요,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의 경우 서울은 89.3에서 89.2로 2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 거래량은 4000건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최고 기록인 6월 3849건에 이어 7월 3592건, 8월 3833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특례보금자리론 판매가 중단되면서 이달 들어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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