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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그 많던 부동산이…"문 닫아요" 응시생도 뚝, 집값 하락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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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사무소月 1300곳 문닫고 응시자수 9만명↓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전세사기, 역전세 여파로 비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줄어들자 문을 닫는 공인중개사들이 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월 전국 공인중개사 사무소 휴·폐업 수는 5321곳으로 전년 3697곳 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 1~4월 새로 문을 연 공인중개사는 4969곳으로 문을 닫은 곳보다 352곳 적은 셈이다. 사진은 30일 서울의 한 상가 건물에 임대로 나온 옛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모습. 2023.5.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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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문닫은(폐업·휴업)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월 평균 1300건이 넘는다. 반면 새로 개업하는 사무소는 매달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통상 공인중개사 사무소 개·폐업 수 증감을 향후 시장상황 선행지표로 판단한다. 향후 집값이 더 내릴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1~8월) 폐업한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9582개, 휴업한 곳은 931개로 총 1만513곳이 휴폐업했다. 월 평균 1314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이 기간 새로 문을 연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8768곳으로 월 평균 1096곳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 3월 1341곳이 문을 열었지만 이후 매달 개업 공인중개사무소는 감소했다. 지난 8월에는 단 826곳만 새로 사무소를 열었다.

공인중개사 인기 하락은 자격시험 응시자수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말 예정된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1차와 2차를 합해 29만2939명이 응시했다. 38만7705명이 응시한 지난해 시험에 비해 9만4712명이 줄었다.

부동산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고 가격도 내리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취득 열풍이 식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공인중개사의 '돈벌이'는 줄었지만 '책임'은 늘었다는 불만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내년부터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서에 개업 공인중개사의 인적정보를 기재하도록 하는 규제를 내년부터 적용키로 했다. 올해 초 불거진 전세사기 문제에서 공인중개사 정보미비로 조사와 수사가 지연됐다는 점에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연초 대비 매물이 늘어난 것에 반해,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거래가 성사될 때 보수를 받는 공인중개사 입장에선 일만 많아지고 수입은 줄어든 셈이다.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 전망까지 더해지며 부동산 시장과 공인중개사 업계의 회복이 더딜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개업 공인중개사의 폐업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공인중개사사무소 개폐업 수의 증감을 향후 시장상황에 대한 선행지표로 분석을 한다"며 "중개시장에서는 향후 상당 기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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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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